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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서 트럭 굴린 니콜라의 변명 "개발 완료되기 전 영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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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가 개발중인 수소전기 트럭 니콜라 원. [사진 니콜라모터스]

니콜라가 개발중인 수소전기 트럭 니콜라 원. [사진 니콜라모터스]

수소 트럭 개발을 추진하며 미국에서 '제2의 테슬라'로 꼽혀온 니콜라가 기술 사기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14일(현지시간) 항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CNBC 방송에 따르면 니콜라는 성명에서 '도로 위를 달리는 수소 전기 트럭 영상을 찍기 위해 트럭을 언덕 위로 견인했다가 굴렸다'는 금융분석업체의 지적에 대해 3년 전 영상으로 자신들을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니콜라는 트럭이 움직이는 동영상과 관련한 사기 의혹에 대해서는 '자체추진 중' 혹은 '동력전달장치 작동 중'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반박했다. 수소를 연료로 작동하는 트럭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지만, 3년 전 동영상에 등장하는 트럭은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니콜라는 "당시 투자자들도 시제품의 성능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니콜라는 해당 시제품 트럭인 '니콜라원'에 대한 추가 지원을 끊는 대신, '니콜라투'에 투자를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속 니콜라원이 언덕에서 굴러 내려온 것이라는 폭로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앞서 지난 10일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는 '니콜라, 온갖 거짓말로 미국의 가장 큰 자동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법'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니콜라에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리포트에는 니콜라가 과거 공개한 트럭의 주행 영상이 사실은 약 3도 각도의 언덕 위에서 트럭을 굴러 내려가도록 하고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이들은 직접 같은 도로에서 실험까지 했다고 리포트에서 밝혔다.

아울러 니콜라는 힌덴버그의 리포트를 지목하며 발행 시점을 문제 삼았다. 니콜라 측은 "제네럴모터스(GM)와의 파트너십 발표 직후 시장을 부정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고 반박했다.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의 주가 하락을 유도해 이익을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이같은 리포트를 발간했다는 주장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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