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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선거개입' 의혹 '함바왕' 유상봉 구속···"도망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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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5 총선 때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 선거에 불법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는 '함바(건설현장 간이식당) 브로커' 유상봉(74)씨가 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15 총선 때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 선거에 불법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는 '함바(건설현장 간이식당) 브로커' 유상봉(74)씨가 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 선거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함바(건설현장 간이식당) 브로커' 유상봉(74)씨가 13일 오후 구속됐다.

인천지방법원 영장전담재판부 이연진 판사는 유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씨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 출마한 윤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경쟁 후보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안상수(73) 의원을 허위 사실로 검찰에 고소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유씨는 "2009년 안 의원이 인천시장으로 재직할 때 건설 현장에서 이권을 챙겨주는 대가로 내연녀 등을 통해 수십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냈다.

9일 영장심사 앞두고 잠적 

애초 유씨는 지난 9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아들 A씨(52)와 윤상현 의원 보좌관 B씨(53)와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가 있기 하루 전부터 휴대폰을 꺼두는 등 잠적했고, 영장실질심사 당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법원은 유씨에 대해서는 판단을 미루고 아들 A씨와 윤 의원의 보좌관 B씨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씨를 추적하던 경찰은 13일 낮 12시 15분께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유씨를 체포했다. 법원에서 발부받은 유씨에 대한 구인영장이 만료되기(14일) 하루 전이었다. 유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7시 진행됐고, 1시간여 만엔 오후 8시께 종료됐다.

"윤상현 의원과 4번 만났다"

법원을 나와 유치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유씨는 '윤 의원과 선거 개입 관련 직접 논의한 게 맞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히 논의했다. 그러니까 그런 진정서 써주고 그랬다"라며 윤 의원과의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씨는 '윤 의원 측은 부인하는 데 이에 대해 할 말은 없냐'는 질문에는 "뭔가 잘못됐다. 왜 부인을 하겠느냐, 4번이나 만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도주 안 했다"고 답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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