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재판 실무를 총괄하는 강백신 부장검사는 8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 참석하려 통영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강 부장검사는 9일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의 항소심과 10일 정 교수의 한주 두 번째 재판을 마친 뒤 다시 통영으로 내려간다.
秋, 통영 발령낸 강백신, 재판마다 서울 올라와
창원지검 통영지청에서 조국 일가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까진 왕복 9시간 정도가 걸린다. 강 부장검사는 주말에 통영에 남아 밀린 업무를 살펴볼 계획이다.
지난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부장 승진과 통영지청 발령을 동시에 받은 강 부장검사의 일상은 이렇게 반복된다. 조국 일가의 재판이 매주 열리고 있어서다. 그의 동료 검사들은 "강 부장은 때가 돼 승진했을 뿐 사실상 좌천 인사를 당한 것"이라 말했다.
왕복 9시간 재판 출장의 반복
통영지청은 평검사들이 두 번째 부임지로 가는 소규모 지청이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일은 많은 편이다. 통영지청에서 부장검사로 일했던 검찰 출신 변호사는 "통영지청이 거제도를 끼고 있어 대형 조선소와 대기업이 있다"며 "업무가 예상외로 많은 곳"이라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특수부) 부부장 검사로 근무했던 강 부장검사는 지난해 조국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을 수사했었다. 이후 지난달 인사까지 조국 일가의 재판 실무를 도맡아왔다.
조국 일가 수사팀장이었던 고형곤 부장검사도 지난 2월 대구로 발령난 뒤 재판 때 서울과 대구를 왕복하고 있다. 그 빈틈을 서울에 있던 강 부장검사가 메워왔었다. 하지만 강 부장검사도 통영으로 발령나며 조국 일가 공판팀의 최선임 부장과 차선임 부장검사가 모두 서울 출장을 다니게 됐다.
박태인·이가영 기자 park.ta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