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대량실업 현실화…이스타항공 605명 정리해고

중앙일보

입력 2020.09.07 18:35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뉴스1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뉴스1

항공업계의 대량실업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이스타항공은 7일 605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6시께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했다.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이 무산되자 결국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정리해고 대상자는 인사평가와 근속연한, 부양가족 수, 징계 및 포상, 장애인 및 보훈대상자 여부 등을 반영해 점수순으로 선정했다. 당초 예정했던 정리해고 규모는 이보다 컸지만, 휴직자에게는 정리해고를 통보할 수 없고,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동점자를 구제하기로 하면서 이같이 정리됐다. 정리해고 시점은 10월 14일이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에는 590명만이 남게 됐다. 정비 부문 직원(165명)은 이번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내선 운항을 위한 항공기 6대를 운항하기 위해 필요한 인원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인력이 필요해서다.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 항공기 운항 대수는 15~16대로 늘어난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98명이 희망퇴직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 인력 감축 대신 순환 휴직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으며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 여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뉴스1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 인력 감축 대신 순환 휴직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으며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 여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뉴스1

이스타항공 측은 ‘재고용’을 전제로 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인수를 희망하는 측에서 조직 슬림화를 공통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7개월째 임금 지급을 못 하고 있는데 퇴직하면 실업급여와 체당금(국가가 사업주 대신 체불임금과 퇴직금 일부를 노동자에게 미리 지급한 뒤 구상권을 청구하는 제도)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렇게 기다려주면 회사가 정상화된 후엔 재고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기업을 선정해 다음 달 중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기업과 사모펀드 등 10여개로 알려졌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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