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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불황형 흑자’…7월 경상수지 74억 달러 9개월 만에 최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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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호 06면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74억5000만 달러(약 8조86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9년 10월(78억3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흑자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과 해외 여행 등이 줄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 양상으로 분석된다.

한은, 국제수지 잠정통계 #수출액보다 수입액 감소폭 더 커 #여행수지 적자 1년 새 7억 달러 줄어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상품수지 흑자는 69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432억 달러)과 수입(362억3000만 달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통관 기준 7월 수출(428억3000만 달러)은 석유제품·승용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7월보다 7.1% 줄었다. 7월 수입(386억9000만 달러) 감소율은 수출보다 높은 11.6%로 집계됐다. 원자재(-25.6%)·소비재(-7.6%) 등이 수입 감소폭이 컸다.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한은의 하반기 상품수지 흑자 예상 규모는 400억 달러인데, 7월 흑자 74억5000만 달러 정도면 전망 범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1억1000만 달러 적자였다. 하지만 적자폭이 지난해 7월과 비교해 4억4000만 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3억7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7억6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19억5000만 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24억70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95억9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31억5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8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도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6억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50억8000만 달러 늘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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