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고발된 전공의 10명 단 한명의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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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와 의료계 파업 등 현안들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와 의료계 파업 등 현안들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째를 맞이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집단휴진(파업)과 관련해 단 한명 의료인의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일 오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다. 앞서 지난달 28일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 등 10명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정 총리는 이날 집단휴진 사태와 관련, “어떻게든지 대화를 통해 현재 진행되는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라며 “이번 사태로 (의료인들이) 희생되는 걸 절대 바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총리는 이날 ‘고발을 철회하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정 총리는 “‘한 명의 의료인도 희생되는 일이 없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에 함축적인 의미를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며 “당장 명시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공의가 현업에 복귀하면 (정부 입장에서) 철회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출입문 앞에서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출입문 앞에서 전공의들이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뉴스1

정 총리는 집단휴진 사태가 빨리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정작 고통스럽고 피해를 보는 건 아무 죄 없는 국민들”이라며 “지난달 31일 정부가 집단 휴진 피해 신고 지원센터를 열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4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더는 국민에 피해가 없도록 (집단휴진 사태를) 하루빨리 끝나야 되겠다”며 “정부는 그동안 진정성을 갖고 전공의 협의회나 대한의사협회 뿐 아니라 병원장, 의과대학장 등과도 아주 폭넓고 광범위하게 소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집단행동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전공의 등에게) 다시 한번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줄 것을 촉구한다. 정부 나름대로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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