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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거리두기 강화 이유…광화문 집회 참가자들 검사 안받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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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대해 " 거리두기를 강화한 이유는 확진자 수치에 드러나지 않은 불안 요인들 때문"이라며 "아직도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일부 교회 교인들이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주말까지 확진자 증가를 막아 준 것은 대다수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협조해 준 덕분"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200~300명대로 줄었으나, 아직은 긍정적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줄었는데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이유는 확진자 수치 속에 드러나지 않는 불안 요인이 잠복해 있기 때문"이라며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일부 교회의 교인 또는 접촉자 중 많은 수가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 정부에 대한 반대 때문일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는 등 피해가 너무 크다.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거리두기 강화로) 식당과 카페, 학원, 체육시설 운영하는 분들 등 많은 국민의 어려움이 가중돼 송구하다"며 "정부는 조기에 정상적인 일상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원할 경우 익명 검사도 허용하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 검진과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의료계에 대해선 "지금처럼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며 "정부는 코로나가 위중한 상황에서 의료 공백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러 차례 양보안을 제시했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함께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이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 번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하여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하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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