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무시하고 수업 들었다…시흥 음악학원 8명 무더기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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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학생들. 연합뉴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학생들. 연합뉴스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에 있는 한 음악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확인된 환자만 최소 8명이다. 31일 시흥시에 따르면 이날 논곡동에 사는 10대 등 6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동이 3명, 10대 2명, 40대 1명이다. 아동 1명은 무증상이었지만 나머지 5명은 지난 22일부터 인후통 등 이상 증상이 있었다.

최초 확진자 23일부터 발열 증상 

최초 확진자는 지난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A씨(목감동 거주·시흥시 82번 확진자)다. 그는 23일부터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있었다. A씨는 아내(60대 여성·시흥시 80번 확진자)가 지난 28일 발열 등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검사를 받았다. 역학 조사 결과 A씨의 아내는 주로 집에 있었다. A씨의 이동 경로에 주목한 방역 당국은 A씨가 음악학원과 골프·헬스장, 음식점 등을 다닌 사실을 확인했다.

A씨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50대 B씨(목감동 거주·시흥시 83번 확진자)의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B씨는 A씨와 같은 음악학원 수강생이라고 한다. 증상은 B씨가 가장 빨랐다. B씨는 지난 20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지만, 음악학원에 다니는 등 평소처럼 행동했다. 방역 당국은 A씨의 아내는 이 음악학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일단 관련 환자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관련성이 드러나면 음악학원 환자로 포함할 예정이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확진자, 아동센터·초등학교 방문 

A씨에 이어 B씨까지 확진 판정을 받자 시흥시는 이 학원 수강생(10명)과 가족 1명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이들 중 학원생 5명과 학부모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일부 학원생은 시흥에 있는 '함께하는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이 지역아동센터를 다니는 어린이 20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도 돌입한 상태다.

또 확진자 중 1명이 지난 25일 목감초등학교에 등교한 것으로 확인돼, 이날 오후 3시부터 학교에 이동 검진센터를 설치하고, 당시 등교한 학생 89명과 교사 40여 명 등 130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하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해당 학원장도 광명시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확진자들이 지역아동센터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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