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증시신 뇌서 신경 줄기세포 배양 성공

중앙일보

입력

일본 삿포로(札幌) 의과대학 연구팀이 해부실습용으로 기증된 시신의 뇌에서 여러 종류의 신경세포를 만들 수 있는 `신경 줄기세포'를 추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일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신경 줄기세포는 파킨슨병과 뇌경색 등 신경세포 기능을 상실함으로써 생기는 여러가지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 등 각국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삿포로대 연구팀은 70-90대에 사망한 시신 7구의 측뇌실(側腦室) 주변에서 신경세포를 추출, 배양한 뒤 이를 뇌경색과 척추손상을 입은 원숭이와 쥐에 이식시킨 결과 병세가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학 윤리위원회와 유족으로부터 동의를 얻은 뒤 실험을 진행했으나, 해부 실습용 시신을 재생(再生)의학을 위해 사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론은 지적했다.(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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