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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나혼산’ 2주째 불참…이시언 “진작에 여기가 내 자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사진 MBC 캡처]

28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사진 MBC 캡처]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켜 출연 프로그램 하차 요구를 받는 웹툰 작가 기안84(36·김희민)가 ‘나 혼자 산다’ 녹화에 2주 연속 불참했다. 기안84의 부재로 공석이 된 자리는 배우 이시언이 채웠다.

2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는 개그우먼 박나래·장도연, 배우 이시언·손담비·이장우와 가수 헨리가 출연했다.

이날 오프닝에서 이시언은 평소 자신이 앉던 가장자리를 벗어나 박나래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해당 자리는 최근까지 기안84가 앉던 곳이다.

박나래가 이시언에게 “이 자리가 굉장히 어색하네요. 뭐가 그렇게 불안하세요”라고 하자 이시언은 “진작에 여기가 제 자리였는데 이제야 왔다”며 “여기까지 오는 데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시언이 기안84의 자리를 꿰찬 듯한 발언을 했으나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의 추가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제작진은 방송 전 “기안84가 개인 일정으로 프로그램 녹화에 불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 회차 녹화 때도 기안84가 같은 이유로 불참한다고 알린 바 있다.

웹툰작가 기안84. 연합뉴스

웹툰작가 기안84. 연합뉴스

지난 11일 네이버 웹툰을 통해 공개된 기안84의 '복학왕'이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이후 기안84의 하차를 둘러싼 논쟁이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기안84는 웹툰에서 여성 성기를 암시하는 묘사를 하거나 회사 상사와 성관계를 한 뒤 정직원이 됐다는 스토리 등을 담아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기안84가 과거에도 여성 혐오, 장애인 비하, 이주노동자 차별 등 소수자를 비하하는 내용을 그린 바 있어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거나 반대하는 글이 3800건 넘게 게시됐고, 기안84의 웹툰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기안84는 지난 13일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낸 뒤 2주 연속 프로그램에 불참하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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