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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하루 2000명 확진" 정은경의 경고, 과학적 근거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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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상황이 지속된다고 할 때 '다음 주에는 하루에 800명에서 2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고 대규모 유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모델링 전문가'의 코멘트를 인용해 비관적인 전망을 전했다. 막연한 추정이 아니라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한 전망이다.

방심 땐 2~3배 쉽게 증가 

2000명이라고 하면 엄청난 수치로 들리지만 300~400명을 오르내리는 현재 수치의 5~6배 수준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이번 코로나 확산은 이달 중순 시작됐다.13일 103명이었던 확진자는 14일 166명을 거쳐 15일에는 267명으로 늘어났다. 불과 이틀 만에 약 2.5배 증가한 것이다. 다행히 이후 상승 곡선이 주춤하면서 일주일 넘게 300~400명 수준을 지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든 며칠 사이에 2배, 3배로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우려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팀은 1~17일의 감염재생산지수를 2.826으로 추정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2면, 1명이 2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기모란 교수팀은 2.826 지수를 떨어뜨리지 못할 경우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14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경로 알수 없는 환자 증가 위험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깜깜이 환자의 확산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사실상 3단계와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2.5단계로 격상한 배경이기도 하다.

감염원이 확실한 경우에는 빠른 검사를 통한 격리로 감염병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깜깜이 환자가 많은 상황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재생산지수를 1.0 이하로 떨어뜨려야 신규 확진자 발생 숫자를 줄여나갈 수 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기본을 지켜야 한다

정 본부장은 "지금 유행상황을 바로 통제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고 사회 필수기능이 마비되거나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위기 상황"이라며 "앞으로 최소한 10일 정도는 출·퇴근, 병원 방문, 생필품 구매 등 필수적인 외출을 제외하곤 모임·여행 등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고 종교활동, 각종 회의도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외부활동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 2m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는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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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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