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3억 투자한 지자체 태양광 설비로 1년 전기수익은 71억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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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2018년까지 3500억원 상당을 투입한 태양광발전 설비에서 지난해 벌어들인 전기요금은 71억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부간선도로에 설치된 태양광 방음터널. 연합뉴스

서울 동부간선도로에 설치된 태양광 방음터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이 17개 광역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공공기관 태양광발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자체들과 산하 공공기관이 2018년까지 설치해 지난해 정상 가동한 태양광발전 설비는 총 1695대(용량 8만1675㎾)였다. 이 설비에 투자한 돈은 3533억원이었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 설비에서 지난해 한 해 생산한 전기는 총 9380만7810kWh였다. 이를 지난해 전력 시장 거래 평균 가격은 kWh당 90.74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85억1200만원어치의 전기가 생산된 셈이다. 이 중 유지 관리비 14억원을 빼면 실제 태양광발전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71억1200만원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기후 조건임을 전제로 동일한 생산 설비에서 지자체들이 투자금 3533억원을 회수하는 데는 약 50년이 걸리는 것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윤 의원실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수명은 20년 내외로 사실상 ‘투자 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

윤 의원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에 따라 지자체가 태양광 설비를 무리하게 늘리면서 기본적인 경제성도 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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