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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들, 이틀 지나도 복귀 안해 전화했더니 집이라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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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사건 핵심 참고인 A씨가 "(추 장관의 아들이) 복귀하지 않아 전화했더니 집이라고 하더라"라고 증언했다.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실이 27일 제공한 3분 30초 분량의 A씨 인터뷰 영상에서다.

2017년 6월 25일 당시 당직병이었던 카투사 병장 A씨는 인터뷰에서 "당시 선임 병장으로부터 사유가 없는 미복귀자가 한명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 '출타장부'를 확인해보니 (추 장관 아들의) 복귀 날짜는 23일이라고 되어 있는데, 복귀자 서명란에 사인이 안 되어 있어 미복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카투사 당직사관 A씨. 사진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실 제공

카투사 당직사관 A씨. 사진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실 제공

A씨는 "확인 후 (추 장관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복귀를 해야 하는데 아느냐'라고 물었더니 '안다'고 하더라. 당연하게 안다고 하길래 '지금 어디냐'라고 물었더니 집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택시 타고 부대로 오라'고 했고 알겠다고 해서 전화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 장관 아들)이 안 들어온 것을 보고하지 않아서 큰일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위 한 명이 들어오더니 "네가 (추 장관 아들)에게 전화를 한 당직병이 맞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맞다고 했더니, (추장관 아들의) 휴가는 내가 처리했으니 미복귀라고 하지 말고 휴가자로 해서 보고 올리라고 해서 그렇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해당 일이 벌어진 후 부대 동료 병사들 사에서는 "엄마가 당 대표면 휴가도 미복귀해도 저렇게 되는구나" "설마 모양 빠지게 추미애 당대표가 직접 통화를 했겠나" "추미애가 직접 전화했다더라"는 말이 돌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중앙포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중앙포토

영상을 공개한 김 의원은 "이틀간 무단으로 부대에 미복귀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명백한 탈영(脫營)"이라며 "검찰이 충분한 증거와 진술까지 확보하고도 '요직'에 눈이 멀어 사건을 무마시킨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의 아들은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근무했다.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그가 휴가 중 연기를 신청한 뒤 승인이 나지 않았지만 복귀하지 않았고, 추 장관이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추 장관은 "외압을 행사할 이유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지난달 27일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관련 질의가 나왔을 땐 “소설을 쓰시네”라고 맞받아 야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날 추 장관은 “아이가 입대 전부터 무릎 수술을 받은 상태였고 입대 후에 나머지 무릎이 재발해 수술받은 것”이라며 “의사 소견과 군 병원 진단을 다 받고 치료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다시 군에 복귀했다”고 반박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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