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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미 코로나 백신 7월부터 맞혔다…한달 지나 공개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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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끄는 보건 당국 관계자가 22일(현지시간)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지난 7월 22일부터 중국 백신을 긴급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끄는 보건 당국 관계자가 22일(현지시간)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지난 7월 22일부터 중국 백신을 긴급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중국 보건 당국이 이미 지난 7월부터 일선에 있는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中, 지난 7월 22일부터 고위험군 대상으로 백신 사용 #제약회사 시노팜에서 개발 중인 백신...현재 3상 진행중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무를 이끄는 정중웨이(鄭忠偉)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약위생과학기술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지난 7월 22일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일선 의료진과 전염병 방역 요원, 국경 담당 직원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고위험 직군에 속하는 사람에게 한달 전부터 백신을 투여해왔다는 것이다.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7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백신은 중국 국영 제약회사 시노팜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다. 이 백신은 현재 페루,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아르헨티나 등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아직 임상이 끝나지 않은 백신이지만, 정 주임은 “국내 백신법 20조에 따르면 공중 보건 사태에선 방역 당국이 정식 승인이 되지 않은 백신의 긴급사용을 신청하고 절차를 통해 허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과 겨울에 올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 접종군을 더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진들의 면역 효과가 입증되면 농산물 매장, 운송업 등 도시의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국제 사회의 백신 경쟁을 의식하느라 백신 승인 발표를 한 달이나 미뤘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상 시험이 끝나지 않은 백신을 허가했다가 부작용이 발견되면 국제적 위상 하락과 추후 개발될 수 있는 중국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숨겼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중국 보건 당국이 이번 백신 투여 대상자 중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몇 명을 대상으로 접종했는지 세부 사항은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국제 사회의 경쟁적 이슈가 되면서 안전성과 효능이 철저히 검증되지 않은 백신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 11일 러시아에선 임상 3상을 건너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사용 승인하기도 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생산이 시작된 이후에야 최종 임상 시험에 들어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FDA 내 딥스테이트 집단이 백신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 이들은 대선 전 백신 개발을 원하지 않는다"며 "속도가 중요하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FDA 내 딥스테이트 집단이 백신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 이들은 대선 전 백신 개발을 원하지 않는다"며 "속도가 중요하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내부의 어떤 집단이 제약회사들의 백신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며 “속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백신 승인 발표를 듣고 조급함을 느껴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런 주장을 하며 백신 승인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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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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