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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면 다 좋다? 유아용 세탁세제의 '배신'

중앙일보

입력

※기사와 사진은 관계없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세정제와 세탁세제. 뉴스1

※기사와 사진은 관계없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세정제와 세탁세제. 뉴스1

 유아용 세탁세제의 가격과 성능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유아용 세탁세제 10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전 제품이 안전 기준과 친환경성에는 적합했지만, 세척 성능이나 경제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세척성능은 10개 제품 중 ‘베비언스 핑크퐁 세탁세제’(㈜엘지생활건강)와 ‘비앤비 섬유세제’(보령메디앙스㈜) 등 2개 제품이 ‘우수’했고, 7개 제품은 ‘양호’ 평가를 받았다. ‘베베스킨 고농축 세탁세제’(㈜베베스킨 코리아)’는  ‘보통’ 수준이었다.

경제성은 세탁량 3.5㎏ 기준으로 드는 비용인데, 제품 간 최대 2.7배 차이가 났다. 세탁량 3.5㎏ 기준은 지난해 12월 소비자원 조사에서 1회 세탁량이 3~4㎏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1.8%로 가장 많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경제성은 ‘에티튜드 유아전용 세탁세제(무향)’(㈜쁘띠엘린)가 426원으로 가장 비쌌고, ‘베비언스 핑크퐁 세탁세제’가 15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제일 비싼데 내용량은 표시보다 2.3% 부족 

자료 한국소비자원

자료 한국소비자원

‘에티튜드 유아전용 세탁세제(무향)’은 내용량이 표시(1050mL)보다 24.7mL 부족해 관련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소 비싼(경제성 327원) ‘퍼실 센서티브 젤’(헨켈홈케어 코리아(유))은 일부 용기의 접합부에 균열이 발생해 내용물이 샐 우려가 있었다. 해당 사업자들은 소비자 요청이 있을 경우 교환ㆍ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기준 평가에선 유해물질(벤젠·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규제물질 8개 항목 및 납·카드뮴 등 중금속 3개 항목, 알레르기 반응 가능 물질 26개 항목)과 액성(pH), 생분해도(세제가 자연 분해되는 정도) 등이 모두 관련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각 사업자가 특정 유해화학물질 ‘무첨가’, 피부 저자극, 환경오염 저감 등 자율적으로 표시하고 있는 제품 특성 사항도 전 제품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중 6개 제품은 물 1L당 필요한 세제의 양, 세탁기 종류에 따른 세탁 수량 또는 세탁량 등 일부 정보를 표시하지 않았다. 해당 사업자들은 표준 사용량 표시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세제를 많이 사용한다고 세척력이 더 우수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적인 소비 생활과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제품에 표시된 표준 사용량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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