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아과학회 수은온도계 사용중지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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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아과학회는 2일 병원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은온도 계, 수은체온계, 수은혈압계의 사용을 중지하고 디지털 온도계나 수은이 사용되지않 은 혈압계를 사용하도록 촉구했다.

소아과학회는 학회지 '소아과학' 7월호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수은온도계는 대체로 안전하기는 하지만 수은은 독성물질이기 때문에 잘못해서 깨지기라고 하면 수은에 노출된 아이들이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수은온도계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도시와 의료기관들도 여럿 있으며 일부 큰 체인점에서는 수은온도계 판매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수은온도계가 새 수은이 카펫에 떨어져 스며들면 사람들이 이를 모르는 가운데 장기간 수은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소아과 전문의중 한사람인 보스턴 아동병원의 마이클 섀논 박사는 수은은 중추신경계를 해치고 암과 영구적인 뇌 손상을 일으키며 신장, 위장, 대장에 해독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섀논 박사는 특히 아이들의 중추신경계가 수은에 노출되면 학습장애에서 부터 정신지체, 실명, 근육긴장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히고 수은이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은 납중독 효과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최근 미식품의약청(FDA)이 상어, 황새치, 동갈삼치, 옥돔에는 태아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수은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임신부들은 이러한 생선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 뒤로 수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은 수은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갑각류와 황새치를 먹지 말도록 당부하고 있다. (시카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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