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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수업, 룸술집 찾는 사람들…1인용 내걸자 매출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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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정부가 집단행동을 제약하자 곳곳에서 1인·소규모 대체재가 주목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2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다.

수도권에서 PC방·노래연습장과 유흥·단란주점, 대형학원, 실내집단운동 등 10개 업종을 영업금지하자 집단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1인용 수영장 등 혼자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나 개인 공간을 제공하는 소규모 술집이 대표적이다.

19일 오후 고위험시설 영업 금지 조치로 한산한 유흥가. 연합뉴스

19일 오후 고위험시설 영업 금지 조치로 한산한 유흥가. 연합뉴스

'1인용' 내걸자 매출 회복

전문가와 수강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숨고'에 따르면 1대 1 스포츠 레슨 문의가 코로나 19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 2월 대비 6월에 16% 상승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필라테스 학원은 지난 3월부터 모든 수업을 1대 1 수업 혹은 1대 2~4 소규모 수업으로 바꿨다. 기존에는 한 수업에 8명까지 참여하는 그룹 수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감염 위험도를 고려해 소규모 레슨을 원칙으로 바꿨다. 학원 관계자는 "1대 1 수업을 진행하고 한 시간마다 기구를 소독한다'며 "절반까지 떨어진 매출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회복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에선 '1인용 수영장'까지 나왔다.

외식업계도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았지만 일부 소형 인기음식점은 오히려 인기다. 서울 관악구에서 일명 '룸 술집'을 운영하는 A씨(32)는 "단체석을 갖춘 대형 술집은 당연히 장사가 안되지만 룸 술집같이 개인 공간을 마련한 곳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이모(29)씨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오후 5시부터 홀로 저녁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며 "SNS에서 유명한 '핫플레이스' 소규모 식당은 1인 손님을 중심으로 오히려 매출이 더 올랐다"고 말했다.

19일 마포구 한 헌팅포차 입구에 코로나 19 감염을 막기 위한 문구가 붙어있다. [중앙포토]

19일 마포구 한 헌팅포차 입구에 코로나 19 감염을 막기 위한 문구가 붙어있다. [중앙포토]

"고위험시설 기준 뭐냐" 항의도

지난 18일 대국민 담화에 나선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 시설, 300인 이상 대형학원, 뷔페, PC방 등을 코로나 19 고위험 시설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고위험시설로 지정한 업계에선 "고위험시설 지정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최윤식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은 “PC방을 고위험 전파지로 규정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학생 출입이 문제가 되면 학생을 제외한 성인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제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PC방 업주는 "카페는 되고 PC방은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서 일하는 박모(28)씨는 "우리 업소는 나라에서 내려 주는 방역 수칙보다 3배 정도 강하게 방역을 했다"며 "일부 유흥주점에서 방역을 허술하게 했다고 모든 업장 문을 닫으면 어쩌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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