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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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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정민 기자 중앙일보 중앙SUNDAY 문화부장
서정민 스타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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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제시카도 했다…충격적인 MBTI 검사 결과’ ‘MBTI 유형별 딱 맞는 국내 여행지 추천’ 등 최근 인터넷과 방송, SNS에선 MBTI라는 단어의 인기가 뜨겁다. 이게 도대체 뭐길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란 미국인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가 심리학자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한 칼 융의 심리 유형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성격 유형 검사’다.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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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에서 찾아본 MBTI 성격 유형은 총 16가지로 나뉘는데,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나의 평소 에너지 방향은 외향적인가(E)-내향적인가(I), 인식기능은 감각적인가(S)-직관적인가(N), 판단기능은 사고적인가(T)-감정적인가(F), 생활양식은 판단적인가(J)-인식적인가(P)를 고민해서 4개 지표 중 각 1개씩을 택하고 그 결과로 나온 알파벳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된다. 예를 들어 외향적이고, 감각적이며, 감정적이고, 판단적인 사람은 ESFJ 유형이다. 이 유형의 성격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친절하며 협동을 바탕으로 타인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실제로 한국MBTI연구소에서 실시하는 검사 문항은 93개나 된다고 한다. 즉, 전문가의 정확한 설명과 해석 없이 재미로 알아본 단순한 결과로 누군가의 성격을 쉽게 ‘정의’하고 ‘선입견’을 갖는 건 위험하다는 얘기다.

경영저술가인 말콤 글래드웰의 책 『타인의 해석』 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왜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안다고 착각해서 비극에 빠질까? 이는 나 자신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알고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려면 좀 더 많은 정성과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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