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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병으로 오인되는 변비

중앙일보

입력

소화불량으로 오인되는 변비증

만성 변비 환자 중 상당수가 위장 장애를 호소하고 수없이 위 검사를 받은 경력이 있다.

식사를 하면 바로 위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픈 시간은 일정하지 않으며 주기적으로 아프지는 않다. 위산과다 증상이 나타나며 신물이 넘어오거나 가슴이 뻐근하기도 한다. 트림을 하기도 하고 배에 가스가 차서 답답하기도 한다.

원인은 위와 장내의 가스 순환의 곤란이다. 즉 변비에 의한 2차적인 위의 장애가 나타난 것이다.
드물게는 맹장주위의 유착이 위와 십이지장으로 파급되어 위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맹장주위의 유착은 정체된 변의 독소에 의해 일어난다.

만성맹장염으로 오인되는 변비증

오른편 아랫배 즉 맹장자리가 아파서 맹장염으로 진단받고 수술후에도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된다.

원인은 정체된 분변에서 생긴 독소가 복막과 장간막으로 퍼져서 장간막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우측대장 변비의특징은 대변중독증의 증상을 보이며 장폐색증처럼 장의 팽만과 가벼운 통증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4시간 정도되어 맹장에 도달한다. 7시간이면 맹장이 음식물과 소화액으로 가득차게 된다. 8시간이면 우측 상복부 간 밑에 도달하고 10시간이면 좌측상복부 비장 밑에 도달한다. 10시간에서 16시간 후에 에스장 결장에, 16시간에서 24시간 후면 직장에 도달하는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보통 변이 나오는 것은 음식을 먹고나서 24시간 후이다.
그러나 일부 음식은 남아 있다가 48시간 내에 다시 나온다.

대장의 운동에는 연동운동과 교반운동, 역연동운동이 있다.
연동운동이란 장이 음식물을 앞으로 내보내는 운동이다. 하루에 3~8번 일어나는데 10초이상 계속하지 않는다.

교반운동이란 음식물을 밀가루 반죽하듯이 서로 섞는 작업 이다.

역연동운동이란 음식물이 횡행결장 즉 대장의 한가운데 도달하면 거기에서 일단 정지시킨 후 맹장 쪽으로 다시 돌려 보내는 작업이다. 즉 맹장과 횡행 결장 사이에서 음식물이 왔다 갔다 하면서 수분과 일부 미네랄이 흡수되어 변의 모양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측대장 변비가 되면 이곳에 음식물이 저류되고 부패되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맹장 부위 즉 우측 대장부위는 세균의 번식이 강한 곳이다.

대장균, 부패균, 간균등이 충혈된 대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점액 분비가 많아져서 맹장염처럼 된다.

담낭염이나 간질환으로 오인되는 변비증

우상복부 즉 오른편 갈비 밑이 아파서 담낭이나 간의 이상으로 알고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 촬영을 하여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변의 독소에 의해 담낭을 싸고 있는 장간막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다.

변비가 심해지면 간의 충혈로 오른쪽 하복부의 묵직한 통증과 식사 후 졸음 등이 온다. 만져보면 실제로 간이 약간 커진 경우도 있으며 환자는 통증을 느낀다. 이것은 물론 변비에 의한 만성 간중독의 결과다.

성 혼수라는 병이 있는데 급성 간염이나 간경화증 등으로 간이 망가져서 기능을 못하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병이다. 대장의 암모니아 등 독가스가 간에서 해독되지 못하고 뇌로 가서 발작과 헛소리를 하다가 정신을 잃으며 장청소 등으로 세균과 독소를 제거해 주지 않으면 사망하게 되는 병이다.

신장염이나 방광염으로 오인되는 변비증

변비에 의한 중독증으로 대장신장증후군이라는 병이 있다. 소변에 대장균이 보이거나 현미경 검사에서 소변에 농이 보이기도 한다. 몸에 미열이 있고 피로하며 입맛이 떨어진나 요통이 있으며 방광염 증세가 나타난다. 심한 사람은 신우염이나 신장주위 농양이 나타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전신증상으로 나타나는 변비증

변이 대장 내에 오래 체류하게 됨으로써 많은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에서 발생되는 독소 및 세균에 의해 우리몸은 자가중독증에 빠지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만성피로와 무력감이다.
환자는 식사후에 졸리고 낮에 잠을 자며 밤에는 오히려 불면증으로 시달린다. 얼굴은 마르면서 기미가 끼고 잡티가 나고 여드름도 심해지면서 창백하고 빈혈증세를 보인다. 두통이 나고 심하면 편두통이 된다.

현기증과 귀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관절염처럼 사지가 아프기도 한다. 류마치스로 생각해서 치료받는 사람도 있다. 어떤 변비증 환자는 저녁 때에 약간 미열이 있고 손발이 떨리는 경우도 있다. 맥박을 재보면 빠르다.

이런 증상은 변비 때문에 피 속에 대장균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전신증상에는 소화장애, 간장장애, 담낭장애, 심장장애가 따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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