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싼샤(三峽)댐에 오는 20일 댐 건설 이후 최대 홍수가 밀어닥칠 예정이다. 지난 14일 제4호 홍수에 이어 불과 4일만인 18일부터 장강(長江) 유역을 강타한 제5호 홍수의 영향 탓이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9일 중국 수리부(水利部) 장강수리위원회 수문국(水文局)의 발표를 인용해 오는 20일 싼샤댐으로 초당 7만 4000㎥의 물이 쏟아져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싼샤댐이 지어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라고 장강 수문국은 밝혔다. 싼샤댐은 지난 1994년 공사를 시작해 14년 만인 2008년 완공했다. 싼샤댐이 건설 12년 만에 마침내 최대 물마루를 만나게 된 것이다.
지난 4호 홍수 때 싼샤댐으로 쏟아진 최대 유입량은 초당 6만 2000㎥였는데 이보다도 무려 1만 2000㎥가 더 많은 양이다. 장강 상류에 있는 여러 강에 집중 호우가 내리고 있는 결과다.
민(岷)강이 초당 3만 8000㎥, 퉈(沱)강이 초당 1만㎥, 자링(嘉陵)강이 초당 3만 5000㎥라는 엄청난 강물을 흘려보내고 있는데 20일이 되면 싼샤댐으로 7만 4000㎥라는 역대 최다의 물이 쏟아져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대홍수가 시작된 이래 ‘싼샤댐 붕괴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싼샤댐으로서는 최대 도전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한편 중국 쓰촨(四川)성이 1급 홍수 경보를 내린 가운데 중국 곳곳에선 홍수와의 싸움과 관련해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시께 쓰촨 몐양(綿陽)에 위치한 푸장(涪江)대교가 홍수에 떠내려갈 위험이 보이자 무게 8100t의 화물 열차로 다리를 눌러 지탱하는 기발한 작전이 전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수위가 경계치를 초과하고 강철을 주요 뼈대로 해 만들어진 푸장대교가 무게가 비교적 가벼워 자칫 홍수에 휩쓸릴 위험이 커졌다. 그러자 몐양 철도 당국은 3800t 화물열차와 4300t 화물열차를 다리 위로 보내 무게로 다리를 누르는 방식을 택했다.
이처럼 무거운 화차로 다리를 누르는 ‘중거압량(重車壓梁)’ 방식은 2018년 7월 홍수 때도 쓰인 적이 있었으며 이번에도 효과를 발휘해 교량이 유실되는 것을 막았다고 중국 신화사(新華社)는 전했다.
18일부터 시작된 올해 제5호 홍수로 #중국 장강 상류에 집중 호우 쏟아지며 #민강, 퉈강, 자링강 등서 유입되는 물이 #2008년 완공 후 가장 많이 밀려 들어와 #‘싼샤댐 붕괴설’ 일축할 시험대 오른 셈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