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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코로나19 확산 고려, 종합검사 미루라"

중앙일보

입력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업무보고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업무보고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대비해 당초 정해져 있던 종합검사 일정을 이달 말까지 미루라고 지시했다. 이달 중 금감원 종합검사가 예정돼있던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 등 금융회사들은 당분간 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 확산에 "종합검사 8월 말까지 연기하라"

윤 원장은 18일 임원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고려해 종합검사 실시는 8월 말까지 연기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당초 올해 은행업권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선정하고 이달 중 본격적인 종합검사에 착수하기로 한 바 있다. 또한 증권업권에서도 하나금융투자를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오는 24일 종합검사 본검사에 돌입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자가 급증하자 현장검사 일정을 필요로 하는 종합검사를 당분간 미루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5일(0시 기준)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91명으로 1000명에 육박했다.

현장검사 때도 "비대면 기법 활용하라" 

윤 원장은 종합검사가 아닌 여타 검사에서의 현장검사 때도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장검사 때는 비대면 검사기법을 활용하는 등 신축적으로 검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이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검사 특성상 비대면으로 검사를 진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검사를 나가면 회사 내에서 자료만 요청해 받는 경우도 있고, 때론 임직원과의 인터뷰 등 대면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때 회사 여건에 따라 화상회의 등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사 감사조직과 소통·협력 강화" 

윤 원장은 대신 금융회사 자체적인 감사 기능을 보다 활성화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금융회사 내부 통제가 매우 중요하므로 감사활동이 독립적인 위치에서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금융회사 감사위원회 및 내부 감사조직이 금감원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경영상의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고도화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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