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코로나 무서운 속도로 확산…의료시스템 붕괴 올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철저 준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에는 지금껏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ㆍ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다. 코로나 19가 서울ㆍ경기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교회ㆍ카페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도 늘고 있다. 4~17일까지 최근 2주간의 감염 경로를 보면 신규 확진자 1126명 중 733명(65.1%)이 국내 발병이다. 아직까지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이른 바 ‘깜깜이 환자’도 131명(11.6%)이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정 본부장은 “최근 집단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종교시설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교활동 모임을 통해 발생한 감염이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콜센터·어린이집·요양병원 등 다양한 장소로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n차 전파’의 위험성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감염 위험은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카페·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지금 바로 유행 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해 의료시스템의 붕괴, 또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했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