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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집 없는데 靑 취직시켜달라"…다주택 인사검증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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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대통령비서실 수석 인사 발표를 했다. 뉴스1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대통령비서실 수석 인사 발표를 했다. 뉴스1

청와대가 12일 국민소통수석과 사회수석 인사를 발표하며 "두 수석 모두 사실상 1주택자"라고 이례적으로 1주택 보유 사실을 강조하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청와대 인사 기준이 주택 보유수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신임수석 1주택자로 보면 돼" #네티즌 "능력보다 주택 수 중요하냐"

"나도 전세살이하고 자녀들 다 집없다, 청와대 취직좀 시켜주라." "1주택·2주택·다주택이 중요하냐? 자리에 맞는 일 잘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내가 청와대 일 해보겠다. 학창시절 학업, 음악시간 노래만 빼고 잘했다. 청와대 들어가는 사람 따로 있나?"는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후임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김연명 사회수석 후임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했다.

12일 청와대가 국민소통수석·사회수석 인사를 발표하자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네이버 캡처]

12일 청와대가 국민소통수석·사회수석 인사를 발표하자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네이버 캡처]

靑 "두 사람 집 2채 중 1채 팔고있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내정을 발표하며 신임 수석 두 명 모두 다주택을 해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두 수석 모두 당초 주택을 두 채 소유하고 있었으나 각각 한 채는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금 처분 중이다. 사실상 1주택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청와대 참모의 다주택 보유가 논란이 된 만큼 보유 주택 수가 인사 검증의 주요 기준이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왼쪽), 사회수석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왼쪽), 사회수석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뉴스1

청와대가 지난 10일 발표한 신임 수석 중 최재성 정무수석은 무주택자이고, 김종호 민정수석과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은 1주택자다. 지난달 30일 지명된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는 무주택자다. 지난 5일 취임한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세종 분양권을 갖고 있었는데, 서초구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련의 인사 발표를 보면 아마 공직사회의 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사 발표로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사표 6인방' 중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만 교체가 되지 않은 상태로 남았다.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하진 않았던 김연명 사회수석도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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