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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추경 에둘러 반대한 홍남기, "예비비 많이 확보됐다"

중앙일보

입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이 제기된 데 대해 “예비비 2조6000억원이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에둘러 난색을 표현한 것이다.

추경 논의 공식화한 여당과 온도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차 추경 편성에 반대의 뜻을 드러냈다.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차 추경 편성에 반대의 뜻을 드러냈다.뉴스1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1조9000억원의 목적 예비비와 7000억원 수준의 일반 예비비 등 총 2조6000억원의 예비비가 있다"며 ”이를 모두 집중호우 대책비에 쓸 수는 없지만, 특별재난 상황에서는 여러 보완 장치도 추가로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또 “부처의 기정 예산(이미 편성한 예산)도 있다”며 “제방, 다리 등의 복구는 1년이 넘게 걸리는 만큼 올해 예산이 아닌 내년 예산으로 확보해도 크게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4차 추경 필요성을 밝혔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4차 추경 필요성을 밝혔다. 오종택 기자

이런 홍 부총리의 입장은 여당과 온도 차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수해 대책을 위한 4차 추경 편성 논의를 공식화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계속되는 폭우로 사망자가 40명 넘게 발생하고 이재민이 7000명이 넘어섰다고 보도됐다”며 “당과 정부는 예비비 지출, 추경 편성 등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한 긴급한 고위 당정 협의를 가지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도 “현재 남은 예비비로 어렵다면 선제적으로 추경을 검토하고 정부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예비비가 2조원밖에 없는데 피해가 커지면 예비비로 감당이 안 되고 그럼 (추경)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야당 역시 추경 필요성을 거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임시국회에서 추경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해 네 차례 추경이 편성된 건 지난 1961년이 마지막이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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