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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문대통령 멈추라"…박주민 "협박하나, 말조심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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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왼쪽) 미래통합당 의원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연합뉴스

정진석(왼쪽) 미래통합당 의원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연합뉴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쯤에서 멈추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대통령을 협박하는 거냐"며 반발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께 '이쯤에서 중지하십시오'라는 요청을 감히 드린다.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무얼 기대하느냐"고 적었다.

정 의원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저는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봤다"며 "그래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문 변호사가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 '이런 불행한 대통령 역사가 다시 있어선 안 된다'는 게 그때 저의 진심이었다"고 썼다.

이어 "집권 3년이 지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며 "이런 극한적인 대립, 정파적인 국정운영,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선동…이 정권의 이런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게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과 검찰 권한 약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언급하며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건 그들이 타도하려고 했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울산 선거부정에 개입했던 청와대 핵심과 그 윗선들 이제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정 의원을 겨냥한 글을 올려 "대통령에게 조언이랍시고 지금 하는 일을 전부 그만두는 게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길이라고 했나, 대통령을 협박하는 건가. 말 조심하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봉하마을 조성 때 정 의원이 마치 선심쓰듯 도와준 것처럼 말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누구 때문에 왜 돌아가신지 진정 모르나"라고 쏘아붙였다.

또 "문재인 정부가 공수처를 다른 목적으로 도입하려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24년 전 김대중 정부도 들어서기 전부터 설치가 논의됐다"고 반박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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