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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입장차만 확인" 전공의 오늘 파업 강행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만나 간담회를 앞두고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대전협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오는 7일 하루 집단휴진을 할 계획이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진료 인력까지 모두 철수한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14일 집단휴진에 나선다. 대전협과 의협이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평일 진료가 멈추게 된다. 뉴스1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만나 간담회를 앞두고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대전협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오는 7일 하루 집단휴진을 할 계획이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진료 인력까지 모두 철수한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14일 집단휴진에 나선다. 대전협과 의협이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평일 진료가 멈추게 된다. 뉴스1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7일 예정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파업을 하루 앞두고 대전협 간부진을 만나 긴급 간담회를 가졌지만, 전공의들의 단체 행동은 끝내 막지 못했다.

김 차관 등 복지부 관계자는 6일 오후 4시 쉐라톤 서울 팔래스강남 호텔에서 박지현 대전협 회장, 김진현 대전협 부회장 등과 만났다. 양측은 두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김진현 부회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김 부회장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은) 수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며 국민의 건강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많은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7일은 예정대로 (단체행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복지부와 간담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의대 정원 확대 문제나 최근 의료계 이슈에 대해 소통이 부족한 부분이 아쉽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현실적으로 전공의 수련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숫자를 아무리 늘려도 현장에서 제대로 된 의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작정 지역으로 의사를 보내는 문제보다 전공의 수련 과정의 문제가 더 급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쪽에서는 특별히 답변을 주진 않았고 “의견 잘 알겠다” 정도의 얘기를 했다.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7일 파업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가 정책을 결정·발표하는 과정에 소통이 없었다. 현장에 있는 대부분 전공의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의대 정원을 매년 400명 늘리겠다는 내용을 언론 기사를 보고 알았다. 이전부터 대전협은 전공의 수련 관련 현안을 복지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공공의료 강화도 좋지만, 중요한 건 현장에 있는 의료진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 의대 정원을 늘릴 때도 ‘몇 명이나 늘려야 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의료계 의견을 100% 반영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만나서 논의하고 현장의 의견도 취합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만나 간담회를 앞두고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대전협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오는 7일 하루 집단휴진을 할 계획이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진료 인력까지 모두 철수한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14일 집단휴진에 나선다. 대전협과 의협이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평일 진료가 멈추게 된다. 뉴스1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만나 간담회를 앞두고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대전협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오는 7일 하루 집단휴진을 할 계획이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진료 인력까지 모두 철수한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14일 집단휴진에 나선다. 대전협과 의협이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평일 진료가 멈추게 된다. 뉴스1

전공의 수련 과정이 미흡하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전공의는 노동자인 동시에 피교육자다. 하지만 지금은 노동자의 지위만 부각돼 있다. 수련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전공의는 교수에게 배우는 부분도 있지만 직접 환자를 상대하고 경험을 쌓아 독자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가 많은 서울조차 수련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데 지역으로 그냥 보낸다고 바로 진료나 치료가 가능하지 않다. 정부 입장에서는 의사가 지방에 오래 머물기를 바라지만 지방에서 환자를 많이 겪어보지 못한 의사가 결국 다시 서울로 올라와 수련과정을 다시 반복할 수도 있다. 
국민은 응급실, 수술실, 분만실 등 의료 공백이 생길지 걱정이다.
우리도 의사다. 환자가 걱정되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다. 7일 파업에 응급실, 수술실 등 필수 의료진도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발표했던 것이지 현장을 모두 비우겠다는 소리가 아니다. 병원마다 사정이 다르다. 어떤 병원은 전임의가 남아서 도와주겠다고 하는 곳도 있다. 교수와 전임의들도 현재 정부 정책에 분노하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교수협의회에서 단체행동에 참가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병원 사정상 나오지 못한 전공의를 위해선 파업 지지 스티커를 나눠줄 계획이다. 마스크, 가운 등에 스티커를 붙여서 동의 의사를 보여줄 수 있다.
6일 오후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전공의협의회 측과 간담회를 하기 앞서 박지현 전공의협의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전공의협의회 측과 간담회를 하기 앞서 박지현 전공의협의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예상 참여 규모는 어느 정도 인가.
전체 전공의 1만6000여 명 가운데 70~80%를 예상한다. 하지만 단체행동에 강제성은 없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공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화도 나는 부분이 있다. 그동안 대전협의 이야기를 전혀 들어주지 않다가 단체행동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동원하니 이제야 소통을 하자고 나오는 게 순서가 잘못됐다. 우리도 정부 정책을 다 뒤집자는 게 아니다. 그동안 충분히 소통을 하고,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고 싶다. 

대전협은 7일 오전 헌혈을 하고 헌혈 인증샷을 찍으며 단체행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 성명을 발표하는 등 단체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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