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은 체중 증가의 주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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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음식을 적게 먹는다고 할지라도 사이사이에 간식을 자주 하는 사람은 결코 살을 뺄 수 없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간식은 과식보다 더 독약이 된다.

무조건 적게만 먹으면 살이 빠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간식과 식사량을 다 합해도 극소수의 열량밖에 흡수하지 않는 사람이 왜 살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일까?

우리 몸으로 음식물이 들어오는 즉시 췌장에서 만들어진 인슐린이라는 효소가 장관 내로 분비된다. 이 인슐린은 흡수된 당과 결합하여 간과 근육으로 보내질 뿐만 아니라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전환시키는 작용을 한다.

동시에 이 과정에서 걸리는 시간 동안 지방소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함께 한다. 이 과정에 대략 2시간 정도가 소비된다.

간식을 먹었을 때도 음식을 먹었을 때와 같은 작용을 하게 된다. 인슐린의 역할로 인해 식사 후 적어도 2시간 이내에서는 축적된 지방이 소비되지 않는다. 만일 식사와 식사 사이에 계속 간식을 먹게 되면, 인슐린이 그때마다 분비되고 또다시 2시간씩의 지방소비가 일어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하루의 식사량이 아무리 적다고 해도 식사 후 2시간 이내에 지속적으로 간식을 먹으면 지방을 소비시킬 수가 없다.

다음과 같은 식사습관이 있는 사람을 상상해보자.

다이어트 때문에 아침 8시에 아주 소량의 식사를 마쳤다. 대략 10시쯤부터는 지방이 에너지로 소비될 것이다. 그런데 이때쯤이면 출출해지기 시작한다. 오전 10시 전후, 약간의 간식으로 허기를 때운다.

12시! 이제 점심시간이 되었다. 역시 아주 극소량의 식사만을 했다. 다시 2~3시경 간식을 한다. 이러한 일이 하루 종일 반복되었다고 가정하자. 아마도 이 사람의 하루 총 음식량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무리 활동을 많이 해도 지방을 소비시킬 시간적인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아무리 음식을 적게 먹는다고 할지라도 사이사이에 간식을 자주 하는 사람은 결코 살을 뺄 수 없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간식은 과식보다 더 독약이 된다.

가장 이상적인 식습관은 하루 3식을 규칙적으로 먹고 간식을 일체 하지 않는 것이다.

간식은 한번 습관이 되면 바꾸기 힘든 것인 만큼 처음부터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쉽게 살빼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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