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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닷컴 대표이사 이종임씨 "식사도 엔터테인먼트가 되어야 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음식도 선별해서 먹어야 합니다. 요즘 먹거리 중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게 얼마나 있을까요? 수입농산물, 유전자변형작물, 야채의 잔류농약 등 문제가 많아요."

얼마전 고려대 식품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종임(李鍾任.51)씨는 건강의 3대 요소인 '공기·물·식품'의 오염으로 현대인이 건강을 지키기란 힘들다고 토로했다.

요리에 30여년 이상 몸 담아온 그가 현대인들에게 제시하는 건강한 식습관은 무엇일까?

첫째, 가공음식을 피하고 생채나 과일류를 많이 먹자! 비타민C가 함유된 야채나 과일은 스트레스 등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각종 암과 성인병의 예방등에 좋다.

둘째, 과식을 피하고, 음식준비때도 먹을 만큼만 준비하자!

셋째, 너무 짜거나 매운 양념은 피하자! 특히 식습관은 어려서부터 형성되므로, 가정에서의 음식습관이 중요하다.

넷째, 집에서 먹더라도 개인접시를 사용하자! 한국인들은 전골이나 찌개·반찬을 한군데 놓고 같이 먹는다. 이러한 습관은 위궤양 등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와 간염 전염의 원흉이다.

외국인들은 우리의 이러한 식습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개인접시를 사용하게 되면 질병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당량만 덜어먹게 되므로 음식낭비도 피할 수 있다.

다섯째, 테이블 코디 등에 신경써서 여유있고 풍요로운 식탁을 만들자!

● 요즘엔 음식의 맛보다 서비스나 분위기가 더 중요해요!

최근 李씨는 '음식점 창업스쿨'을 운영하는 등 외식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예전엔 음식솜씨만 있으면 누구나 음식점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엔 맛보다는 오히려 서비스라든지 분위기가 더 중요시되고 있는 추세에요. 한끼 해결을 위해 음식점을 찾기보다는 음식자체가 엔터테인먼트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그는 또 요즘 젊은이들의 다이어트 붐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던졌다. 무조건 굶고 보자는 식은 절대 곤란하다는 것! 적은 양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기존에 한 공기를 먹었다면 반 공기를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적게 먹되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야채를 많이 먹고, 샐러드에 끼얹는 드레싱은 칼로리가 적게 나가는 오리엔탈식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 소아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운동부족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식습관이 주요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스턴트 식품은 고열량의 보고이다. 각종 조미료와 첨가제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간다.

또, 탄산음료는 인산염이 많아 몸안의 칼슘과 무기질을 같이 배출하므로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특히 바람직하지 않다.

● 한식도 충분히 세계적 음식될 수 있어...
주로 한식을 즐기는 그가 잊을 수 없었던 요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영빈관에 해당하는 중국의 초대소에서 음식을 대접받았을 때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중국음식은 즐겨하지 않는 편이지만, 재료를 다루는 기술이나 음식의 수준에 너무 감동해 가슴이 벅차올랐단다.

"요리를 하는 사람의 사명감이랄까... 그 때의 감격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나라 음식도 충분히 세계적 음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 작년 12월 노르웨이 정부의 초청으로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 음악회에 마련된 뷔페 준비를 맡았을때 훈제연어에 수삼과 된장등을 결합한 독특한 소스와 후식으로 마련된 매작과, 곶감말이, 강정, 구절판 등은 세계 VIP로 부터 찬사를 받았다.

● 빠르면 올해안에 브랜드 김치 내놓을 생각

이러한 극찬과 함께 그가 노르웨이에서의 잊을 수 없는 기억은 통역차 함께 갔던 딸 보경(21)씨가 그의 뒤를 이어 요리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

이씨가 38년째 수도요리학원을 운영해 오고 있는 어머니 하숙정 선생의 뒤를 이었으니 보경씨가 이 길로 들어서면 '모녀 3대 요리전문가'가 나오는 셈이다.

그는 일본에 비해 장인정신이 부족한 우리의 풍토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계속 대물림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영동수도요리학원장으로,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로, 요리조리닷컴(www.yorizori.com) 대표이사로 활동 중인 그는 빠르면 올해말 자신의 브랜드로 김치제품을 시장에 내보일 생각이다. 또, 요리프로 진행과 에세이집도 준비중이라며 지칠줄 모르는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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