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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메기’ 카뱅, 모바일은행 1위 굳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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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메기’라기엔 이제 덩치가 너무 커졌다. 27일로 출범 3년을 맞은 카카오뱅크다. 은행권 ‘막내’인 인터넷 전문은행이 자산 규모(지난 3월 말 23조4000억원)로는 지방은행(전북은행 17조2000억원)을 제쳤다.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에선 확고한 1위다.

앱 이용자 3년만에 1154만명으로 #자산규모도 23조, 전북은행 제쳐 #5060까지 고객 확장, 내년 IPO 추진

카카오뱅크 앱의 이용자수는 지난 5월 기준 1154만명이다. 2위인 국민은행 앱(1057만명)을 100만명가량 앞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부에서 가장 주의 깊게 보는 지표는 모바일 앱 순방문자수”라며 “편리한 사용자경험(UX)과 수수료 면제 등을 통해 트래픽(조회수)을 늘려 상품·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꾀한다”고 설명했다.

은행앱 월 이용자수

은행앱 월 이용자수

카카오뱅크는 계좌가 없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카카오톡 초대 기능을 활용해 회비를 관리하는 모임통장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모임통장 멤버가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으로 전환하는 비율은 44%다. 매주 1000~1만원씩 금액이 늘어나는 26주 적금도 고객 모으기에 기여했다. 기존 적금의 틀을 깼을 뿐 아니라 26주간 도전 현황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게 한 것도 인기 요인이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예금·대출 상품을 파는 동시에 모바일 앱에서 다른 제휴사의 금융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주식 투자의 경우 한국투자·NH투자·KB증권과 제휴해 증권 계좌를 여는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달 말까지 카카오뱅크를 통한 신규 증권계좌는 218만 개에 이른다. 신용카드 발급 신청은 네 곳(신한·KB국민·삼성·씨티)과 제휴했다. 카카오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에겐 제2금융권 제휴사 11곳에 연결해 준다. 지난해 4월 시작한 제휴사 연계대출은 지금까지 12만 건, 1조3000억원이 실행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 플랫폼이면서 은행업 라이선스(인가)가 있기 때문에 자체 콘텐트(상품·서비스)도 생산할 수 있다”며 “계열사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증권과 앞으로 진출할 보험사를 통해서도 콘텐트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중장년층의 신규 가입이 늘어난 점은 카카오뱅크로선 반가운 일이다. 지난 5월 신규 고객 중 50대 이상은 17.5%였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선다. 증시에 상장하는 시기는 내년으로 전망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된 지금은 점포가 없다는 게 비용(절감)에서 큰 강점”이라며 “IPO로 자본 확충에 성공한다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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