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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보 보좌 최측근 오브라이언, 코로나 확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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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로버트 오브라이언

로버트 오브라이언(사진·54)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족 행사 뒤 걸려 자택 격리 중 #백악관 “트럼프 감염 위험 없어”

블룸버그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주 후반부터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처럼 전했다. 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현재 집에서 격리 중이지만 대부분 전화통화 등을 통해 여전히 업무를 보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백악관 출입기자는 개인 트위터 계정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가족 행사에 참석한 이후에 감염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백악관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경증을 보이고 있으며, 자가격리 중이라고 확인했다”며 “대통령과 부통령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없고, 국가안보회의(NSC) 업무는 차질 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백악관 입장”이라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백악관 NSC의  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그의 사무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집무실과 바로 이어지는 복도 끝에 있다.

외신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 최고위급 관료 중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접촉하는 그를 비롯한 고위 관료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최근 동선이나 접촉자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백악관에서 확진자가 더 나오고 자칫 리더십 공백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대선을 채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데다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뜻하지 않은 ‘재선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CNN 방송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최근 유럽을 방문한 점에 주목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2박 3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의 동맹·우호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예방했다.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통상 2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접촉한 유럽 고위급 인사들에게 미칠 여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프랑스행에는 매슈 포틴저 NSC 부보좌관도 동행했다. 포틴저 부보좌관의 감염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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