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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서울 출신 '잘 나가는' 한의사 김소형씨

중앙일보

입력

TV드라마 허준의 '예진아씨' 가 밖으로 뛰쳐 나온 것 같은 미모. 오히려 일 욕심은 예진아씨보다 한 수 위인 듯한 사람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랑의 한의원' 의 김소형(金昭亨.32)원장이다.

그는 자생한방병원 과장.G&M 비만클리닉 원장을 역임했고 메리어트 호텔 B&I클리닉 한방 주치의.국민대 미용아카데미 객원교수.SBS의무실 한방 주치의로 활동 중인 '잘 나가는' 한의사다.

우석대 한의과 본과 1년 때인 1993년에는 스물세살의 나이로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 10대 후반의 후배들과 겨뤄 미스 서울로 뽑히기도 했다. 현재 미스코리아 대회 출신 한의사는 金씨가 유일하다.

그런 金씨가 이달부터 EBS 의학프로그램 '건강클리닉' (매주 월~금 오후 9시25분)의 MC를 맡았다.

본지 홍혜걸(洪慧杰.35)의학전문기자와 호흡을 맞춰 '방귀의 건강학' 을 주제로 2일 첫 방송을 한다. 양의.한의가 공동 MC를 맡은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EBS는 이 프로그램을 타방송의 9시뉴스 시간대에 과감히 배치했다. 그만큼 '미스 서울 출신 한의사' 에 대한 기대가 크다.

스스로 "학창시절엔 선머슴 같았고 촌스러웠다" 고 말하는 金씨는 우연한 기회에 미스 서울이 됐다.

그를 여성답게 만들기 위해 어머니가 예과 1학년 겨울방학 때 강제로 차밍스쿨에 등록시켰다고 한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화려한 외출' 의 계기가 됐다.

그는 '내 안에 숨어 있는 또다른 나의 매력을 찾아보고픈 야릇한 모험심' 에서 출전을 강행했다.

미스 서울이 된 뒤 미모의 한의과 여대생이라는 상품가치를 인정받아 CF.영화.드라마 등에 출연해달라는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죄다 거절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한의사인 아버지 김종구(62)씨의 인술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한방 치료는 '전인적인 종합치료' 라는 게 아버님의 소신이에요. 가난한 난치병 환자를 집에서 재우고, 시를 낭독해 주고, 명상을 시키고, 밥도 사주면서 환자들과 교감하려 했습니다. 환자 주머니 사정을 잘 살펴야 명의가 될 수 있는 시대에 말이죠. "

한의사가 된 뒤 金씨가 관심을 기울인 분야는 비만과 다이어트.

"한때 소망이 바람불면 날아갈 듯한 몸매 한 번 가져봤으면 하는 거였죠. 꽤 통통했거든요. 저 자신도 갖가지 다이어트를 안해본 게 없어요. 하지만 생활습관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려는 막무가내식 다이어트는 죄악입니다. "

그에 따르면 잘못된 다이어트는 어지럼증은 물론 생리불순.무월경.냉증에다 심하면 원형탈모증.골다공증까지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질병이란 신체의 균형이 깨져 오장육부의 기능이 항진(亢進)되거나 과다저하된 것" 이라며 "비만을 해결하려면 우선 식생활을 건전하게 고치고 침.뜸.부황 등을 통해 장기기능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공룡 지상파 방송' 의 메인 뉴스와 겨루게 된 金씨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양질의 검증된 정보로 전 국민의 평균수명을 한 살쯤 연장시키겠다" 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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