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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계곡으로 몰고 간 렉스턴 스포츠 칸…"진짜 SUV네"

중앙일보

입력

렉스턴 스포츠 칸이l 계곡 물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이l 계곡 물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쌍용자동차

비 오는 날 오프로드를 달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23일 경기 가평군 칼봉산(900m) 남쪽 경반계곡에서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사양을 추가한 차량을 시승했다.

험하게 몰아붙였는데도, 프레임 타입 자체의 견고함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비에 젖은 자갈길을 미끄러지지 않고 달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다만, 쌍용차는 이날 시승용 차량에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를 달았다. 다이내믹 에디션 사양엔 이 타이어는 들어 있지 않다.

다이내믹 에디션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 칸에 오프로드에 적합한 사양을 추가한 '튜닝' 차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쌍용차의 대표적인 픽업트럭(뚜껑 없는 적재함이 있는 소형 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긴 차체 모델이다.

이 차는 '진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원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쌍용차에 따르면 렉스턴 스포츠(칸 모델 포함)를 산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35%가 "레저 활동을 위해" 차량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실제 쓰임새로 보면 쌍용차 픽업트럭이야말로 진정한 레저·스포츠 차량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추가 사양. 사진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추가 사양. 사진 쌍용자동차

국내 출시는 수출용 차에서 힌트를 얻었다. 쌍용차는 호주 수출용 차에 맞춤 서스펜션 등을 적용한 차를 선보였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코일 스프링 강성을 높이고, 스프링 길이를 기존보다 10㎜ 높인 게 특징이다. 지면에서 차 바닥까지 높이가 1㎝ 올라간 것이다.

또 차 앞뒤에 단 스키드플레이트과 사이드 스텝(옆 발판) 등 10가지 사양을 추가했다. 최근 늘어난 '차박(차를 이용한 캠핑)'에 적합한 요소도 있다. 2열 시트 아래 언더 트레이(수납함)엔 신발이나 아이들 장난감을 수납하기에 좋다.

오프로드 시승 코스는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숲이 울창한 오솔길과 개울 물을 가로지르는 4㎞ 구간이었다. '4H(사륜구동 High)'를 선택한 후 운전 모드를 '파워(Power)'로 조정했다. 4H는 앞바퀴와 뒷바퀴에 힘을 6대 4로 전달해 계곡이나 울퉁불퉁한 언덕 등을 치고올라갈 때 힘을 발휘한다. 눈길이나 빗길도 마찬가지다. 반면 진흙 길을 통과할 때는 네 바퀴에 힘을 균등하게 전달하는 '4L(사륜구동 Low )'이 알맞다.

출발하자마자 차 앞으로 계곡물이 나타났다. 살짝 긴장되기도 했지만, 가속 페달을 밝으니 슬슬 올라갔다. 시트를 바짝 올려 시야를 확보하니 더 편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서너번 더 계곡을 가로질렀는데, 안정감이 있었다.

짜릿한 주행감은 계곡보단 울창한 숲길을 달릴 때 더 했다. 나뭇가지와 잡풀이 우거진 오솔길은 차폭(1950㎜)보다 더 좁게 느껴졌다. 달리는 동안 수없이 차 옆구리를 때렸는데, 간만에 오프로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도심에서 타는 SUV와는 전혀 다른 운전의 즐거움이 있었다.

계곡 오르막길은 옛 경반분교에서 끝나고 이후 임도(林道) 등으로 이어졌는데, 비에 젖은 황톳길에서도 차량은 안정적인 코너링과 제동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기어 변속은 다소 느리게 반응했다.

최근 픽업트럭 수요는 늘고 있다. 레저 활동 인구가 다양화되며 원하는 이들이 늘었다.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각각  2만5153대와 1만6174대가 팔렸다. 또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쉐보레 콜로라도는 지난달까지 약 4000대가 팔리며 월 400대 이상 꾸준히 팔리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이용한 '차박.' 사진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을 이용한 '차박.' 사진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가격은 3456만원으로 콜로라도(3855만~4350만원)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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