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라임 사태’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8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3일 구속됐다.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지난 20일 이 위원장에게 정치자금법위반·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시쯤 “범죄 혐의가 소명이 된다”는 취지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김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김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의 5600만원 상당 주식을 수수(배임수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위원장은 과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고,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사모 부산 대표를 맡았다. 이 위원장의 페이스북에도 자신을 ‘이상호(미키루크)’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에서 현장 조직을 담당했고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위원장은 라임 사태가 불거지면서 김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관련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며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를 부인해 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