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북미→남북의 시간 돌려놓겠다"…野 "아들 자료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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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북ㆍ미의 시간’을 ‘남북의 시간’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다.

2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과감히 결단할 것" #야당 "아들 병역 관련 자료 제출 안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자는 “한반도의 평화 열차는 남북관계와 북ㆍ미관계라는 두 개의 레일 위에서 나간다. 어느 한쪽 위에서만 움직여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진척시킬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거쳐 온 겨레의 소망을 타고 불어왔던 평화의 순풍이 멈추었다”며 “손에 잡힐 듯 했던 평화가 저만치 멀어진 듯한 상황이 한반도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현재 한반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해결을 연계시키지 않고 병행함으로써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북한의 협조를 이끌어 낸 경험에 주목해야 한다”며 “병행 진전의 출발점은 남북관계 복원이다. 북ㆍ미관계가 멈칫 하더라도 남북관계는 그 자체로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갈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과감히 결단하고 쉼 없이 부단히 시도하려는 의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나 남북관계 진전과 관련해 미국을 적극 설득하되, 때론 마찰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이후 줄곧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하겠다”고 남북관계 복원에 방점을 뒀다.

이날 청문회에선 남북문제 뿐 아니라 이 후보자 부인의 시민사회 활동 운영비와 아들의 병역 및 스위스 유학 비용 등과 관련한 의혹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청문회가 시작되자 야당은 “후보자가 아들 병역과 관련한 자료 제출에 임하지 않고 있다”(김석기 미래통합당 의원)며 공세를 펼쳤고, 여당은 “야당의원들의 요구자료 중 후보자와 후보자 가족 신상과 관련한 자료가 75.5%인데 통일부 장관 후보를 검증하는 자료와 무슨 연관이 있느냐”(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며 방어에 나섰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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