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자 투어 나가고 원격 대결…알차게 휴식기 보낸 여자 골퍼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출산 2주도 안 돼 유모차를 끌고 골프 연습에 나선 미셸 위. [사진 미셸 위 인스타그램]

출산 2주도 안 돼 유모차를 끌고 골프 연습에 나선 미셸 위. [사진 미셸 위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섯 달 넘게 멈춰섰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곧 재개한다. 31일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에서 개막하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을 통해서다. 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한국 선수 대부분은 5월 시즌을 재개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그렇다면 그사이 외국 선수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주타누간·미셸위, 개인 시간 보내 #톰슨·시간다·코다 등은 대회 출전

지난달 태국의 한 사찰에서 템플 스테이를 한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 인스타그램]

지난달 태국의 한 사찰에서 템플 스테이를 한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 인스타그램]

유례없는 휴식기에 저마다 개인적으로 알찬 시간을 보냈다. 전 세계 1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언니 모리야와 함께 템플 스테이를 하며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출산 후 2주도 안 돼 연습 라운드에 나섰던 미셸 위(미국)는 여전히 유모차를 끌고 골프장을 찾는다. 세계 7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이달 초 파킨슨병 환자를 위해 기부금을 냈다. 외삼촌이 파킨슨병 환자인 헨더슨은 “코로나19 시대에 사람들이 필요로 한 곳에는 무엇이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환자 위해 기부한 브룩 헨더슨. [사진 파킨슨 캐나다]

파킨슨병 환자 위해 기부한 브룩 헨더슨. [사진 파킨슨 캐나다]

대회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일부 선수는 대회가 열리는 곳을 찾아다녔다. 세계 9위 렉시 톰슨(미국)은 ‘큰일’을 낼 뻔했다. 남자 미니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21일 끝난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 대회에서 1, 2라운드 합계 6언더파로 26명 중 2위에 올랐다. 우승한 한국계 서니 김(7언더파)에 1타 뒤졌다. 톰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역기를 들거나 팔굽혀펴기를 하는 사진도 종종 올렸다.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해 참가한 남자 대회였다. 준우승 상금은 1100 달러(약 130만원)였다.

여자 미니 투어인 미국 애리조나주 캑터스 투어에서는 LPGA 투어 선수들이 단연 빛났다. 올 시즌 LPGA 신인 헤일리 무어(미국)가 4~7월 3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모두 합쳐 7500 달러(890만원)였다. 다른 우승자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 LPGA 투어 선수였다. 2016 리우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후원한 영국 로즈 레이디스 시리즈에서는 찰리 헐(잉글랜드)이 18일 1차 대회 정상에 섰다. 헐은 “당분간 LPGA 투어보다 로즈 레이디스 시리즈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열린 골프존 LPGA 스킨스 챌린지에 나선 제시카 코다. [사진 골프존]

지난 20일 열린 골프존 LPGA 스킨스 챌린지에 나선 제시카 코다. [사진 골프존]

여자 골프 세계 2위 넬리 코다와 17위 제시카(이상 미국) 자매는 색다른 대결에 나섰다. 20일 LPGA와 골프존이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한 원격 스크린 골프 대결에서 최운정, 김세영과 맞대결했다. 1·2라운드에서 모두 졌지만, 상대를 향해 손하트를 날리는 등 게임 자체를 즐겼다. 5월에는 자매끼리 e스포츠 골프게임으로 대결했다. 입씨름을 펼치는 등 티격태격하며 게임을 진행했고, 언니 제시카가 이겼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