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갈등’ 대신 ‘해결’하는 노사협의회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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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서 열린 '울산CLX 행복협의회' 출범식에서 김준 총괄사장, 이성훈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행복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22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서 열린 '울산CLX 행복협의회' 출범식에서 김준 총괄사장, 이성훈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행복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22일 회사의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 콤플렉스(CLX)에서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CLX 행복협의회’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행복협의회는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등 특정 기간에만 만나 협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해 상시로 안건을 논의하고 개선점을 찾기 위한 기구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준 총괄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울산CLX 박경환 총괄 등이 참석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전사적으로 딥체인지(근본적인 변화)를 완성하고 더 큰 행복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복협의회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며 “적극적인 참여와 건전한 토론, 활발한 소통으로 행복협의회가 자랑스러운 기업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성훈 노조위원장은 “노사 간 소통이 곧 신뢰와 공감으로 가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울산CLX 행복협의회는 노사 간 공감대를 형성해 상생하고 모두가 행복한 문화를 만드는 협의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행복협의회는 울산CLX 내 구성원들의 행복과 관련한 현안이나 주제를 선정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주제가 정해지면 현장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고 구성원 대표를 선발한 뒤 문제를 논의하며 해결책을 찾는다.
첫 번째 주제는 ‘세대 공감’으로, 각 조직과 세대를 대표하는 27명의 구성원을 선발했다. 이들은 연말까지 약 5개월간 현장에서 현황 파악, 과제 탐색, 해결책 제시와 실천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과제가 해결되면 구성원들의 또 다른 고민을 찾아내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노와 사, 구성원이 함께 주제를 정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식은 다른 노사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인 시스템”이라며 “한국 노사관계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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