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픈 씀씀이 빚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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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과소비 풍조로 올해 가구 당 평균 저축률이 겨우 작년 수준에 그쳤으며 빚은 오히려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축수단도 예전의 은행 예금, 적금 위주에서 벗어나 증권, 금전신탁 등 수익성이 많은 쪽으로 옮겨가 재테크가 보편화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은이 전국 59개 도시 2천5백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89년 저축시장조사」에 따르면 올해 가구 당 저축보유액은 작년의 5백5만원보다 33·5% 증가한 6백74만 원에 달했으나 가계소득에 대한 저축비율을 나타내는 가구 당 평균 저축률은 작년과 같은 수준인 31·7%를 나타냈다.
이는 고임금 추세로 가계소득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번만큼 더 써버리는 최근의 과소비풍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특히 월급등 정기소득의 저축률은 33· 5%인 반면 보너스 등 임시소득 저축률은19·9%로 뚝 떨어져 보너스를 내구재구입 등에 대부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소득증가에도 불구하고 주택구입관련 차입금과 신용카드 이용확산에 따른 현금서비스 및 할부구매 금융증가로 빚은 오히려 증가, 가구 당 평균 차입금은 작년1백18만원에서 올해는 1백55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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