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이낙연 "임기 짧다면 짧은대로 불꽃처럼 일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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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대권 도전시 2년 당대표 임기를 다 채울 수 없다는 것과 관련해 "임기 기간이 짧다면 그만큼 불꽃처럼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선택을 받으면 내년 3월에 대표를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출마를 결심한 것은 지금이 너무나 엄중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국가적 위기가 3중, 4중으로 겹쳐있고 그런 위기를 거대 여당을 이끌며 극복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말하자면 저의 책임의식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임 의원과 함께 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유력한 대선주자께서 왜 7개월짜리 당대표를 거쳐 가야 하는지는 조금 납득하기 힘들다"며 "3월에 (이 의원이) 사임하게 되면 4월 치러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는 누가 책임지나"고 비판했다.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다.

임 의원은 "당 대표 임기 7개월은 보통 7개월과 다르다"며 "7개월 동안 21대 첫 정기국회에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입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것들을 열정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선 "헌법재판소가 16년 전 행정수도 이전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으나, 지금은 여·야가 합의해 추진한다면 헌법재판소도 다른 판단을 할 것이다"며 "모든 것을 다 옮긴다는 목표로 하되 여·야 간 협의의 진전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국회와 청와대·정부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정 수도 이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위헌결정을 내리면서 일단락된 바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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