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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에서 희망으로] 한부모 여성가장 지원, 쪽방촌 무료급식 … 사회 약자에 ‘도움의 손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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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열매나눔재단 사업팀 홍혜진 과장(오른쪽)이 지난 9일 서울 강서구의 한부모 여성가장 가게를 방문해 상담하고 있다.[사진 열매나눔재단]

열매나눔재단 사업팀 홍혜진 과장(오른쪽)이 지난 9일 서울 강서구의 한부모 여성가장 가게를 방문해 상담하고 있다.[사진 열매나눔재단]

“수강생은 점점 줄어드는데 월세 날짜는 꼬박꼬박 다가오고,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열매나눔재단 #여성가장 창업주에 긴급 자금 #결식 아동에겐 신선식품 전달 #쌀 배급 등 쪽방지역 생활 지원

열매나눔재단의 ‘한부모 여성가장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작은 미술교습소를 운영하는 김희연(30대·가명)씨가 지난 3월 전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가정이 소득 감소와 고용 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김씨처럼 홀로 생계 부양 및 자녀 양육을 맡는 한부모 가정의 경우 소득이 낮아 코로나19의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없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족의 월평균 소득은 219만6000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소득인 389만원의 56.5%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열매나눔재단은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 이후 경제적 위기를 겪는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주 18명에게 공과금·임대료 등에 쓸 수 있도록 최대 100만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열매나눔재단 사업팀 홍혜진 과장은 “한부모 여성가장이 폐업 위기를 넘기도록 긴급자금을 지원했다”며 “하반기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멘토링과 컨설팅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열매나눔재단은 2015년부터 한부모 여성가장이 작은 가게를 열어 자녀를 돌보며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창업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창업시장 과열에도 한부모 여성가장이 창업을 선택하는 것은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이 낮은 이에게 자녀 양육과 생계 부양을 안정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재단은 이들에게 사전 창업교육과 무이자·무보증·무담보 창업자금 대출, 창업 이후 5년간 컨설팅 및 사후관리를 제공한다.

 재단 직원들이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 간편식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 열매나눔재단]

재단 직원들이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 간편식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 열매나눔재단]

한편 열매나눔재단은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1회 서울지역 200명의 결식 위기 아동을 대상으로 2만5000원 상당의 신선식품 꾸러미를 가정으로 배송하고 있다. 이는 재단이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결식 위기 아동 아침식사 지원사업’의 대체 방안이다. 재단은 서울시 관내 초·중·고교와 협력해 청소년 총 1379명의 아침식사를 챙겼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2019 기부 및 사회협력 우수자 표창’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정상 등교가 지연됨에 따라 열매나눔재단은 새벽 신선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과 협력해 아침식사 대신 신선식품 꾸러미를 배송하게 된 것이다. 새벽 배송이 어려운 서울 외 지역에선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와 협력해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동 100명에게 식품 꾸러미를 매월 지원했다.

열매나눔재단은 사회 취약계층 돕기에도 앞장섰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무료급식·반찬자원봉사 등이 가장 먼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장애가 있거나 연로해 생활지원이 꼭 필요한 쪽방 주민들은 일순간 코로나19와 끼니를 함께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에 설립 초기부터 서울지역 쪽방상담센터와 협력해 쪽방 주민들을 위한 긴급지원을 이어온 열매나눔재단이 나섰다. 재단은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 주민 200명에게 쌀 1200kg을, 영등포 오병이어 무료급식소를 통해 노숙인 및 쪽방 주민 550명에게 1개월간 무료급식을, 서울역 쪽방 주민 590명에게 간편식 9384개를 지원했다. 서울역 쪽방상담소 전익형 실장은 “마스크와 손세정제도 필요했지만 당장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이 무엇보다 절박했는데 열매나눔재단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열매나눔재단 김추인 사무총장은 “열매나눔재단은 소외된 이웃의 지속 가능한 자립을 돕는 사명을 실천하는 가운데,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재난의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더 좁은 곳, 더 어두운 곳을 살피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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