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생활체육시설에서 시작된 코로나 집단감염의 경우 통상 확산이 거셌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장 확진도 광주 방문판매 모임발 코로나
1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광주 북구 배드민턴 클럽 관련해 지난 8일 지표 환자(첫 증상을 보인 환자) 확진 이후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4명이다. 신규 확진자 3명은 60~80대다.
배드민턴 클럽도 현재 광주에서 확산세가 거센 방문판매모임 발(發) 추가 감염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배드민턴 클럽 지표 환자와 금양빌딩 관련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됨에 따라 배드민턴 확진자를 광주 방문판매 모임 관련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앞서 방문판매 모임이 있었던 금양빌딩에서 양성을 받은 확진자가 이 배드민턴 클럽 소속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배드민턴 클럽 확진자가 추가되며 광주 방문판매 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일 낮 12시 기준으로 총 135명이 됐다. 금양빌딩에서 방문판매 모임이 있은 후 추가 감염 장소도 배트민턴 클럽까지 추가돼 광주일곡중앙교회(20명), 광륵사(14명) 등 11곳으로 늘었다.
특히 광주시는 배드민턴 클럽 신규 확진자 동선에 대학병원,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이 포함돼 비상이 걸렸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배드민턴 클럽 발 추가 전파가 우려되면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체육 관련 동호회 활동, 친선·리그 경기 등의 중단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동호회 등 생활체육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경우 확산세가 빠른 특징을 보였다.
지난 5월 말 발생한 서울시 양천구 탁구클럽 집단감염이 대표적이다. 5월 2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6월 내내 추가 감염이 이어졌다. 탁구장 확진자를 통해 가족·지인·동료 등 N차 감염이 지속돼 7월 11일 기준으로, 서울지역 44명, 경기지역 28명 등 총 72명이 확진됐다.
지난달 말 시작된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관련 집단감염도 2주 여 만에 확진자가 31명이다. 이 중 22명이 아파트 내 헬스장 발 감염이다. 확진자 2명이 헬스장을 방문한 뒤 이들 관련 2차, 3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탁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에서 감염 확산세가 큰 이유로 운동 중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고, 평상시보다 침방울(비말)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달 탁구장 집단감염 관련해 "탁구를 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탁구장이 지하 장소여서 많은 분들이 침방울을 통한 공기 중 전파로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체육시설은 지난 4월 20일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공공시설을 비롯해 민간시설도 영업을 재개했다.
현재는 지방자치단체별로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도권, 대전, 광주 등은 공공체육시설은 휴관 중이다. 하지만 민간시설은 방역 수칙 준수 하에 열고 있다.
정부의 생활체육시설 방역 지침에 따르면 시설 사업주는 강습자 및 이용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도해야 하고, 고령자·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시설 이용을 자제시켜야 한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