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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에 28조 규모 스텔스기 판매 결정

중앙일보

입력

미 행정부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105대를 일본에 판매하기로 하고 의회 승인을 받기로 했다.

일본은 146대 보유 예정…한국은 연말까지 40대

일본 미사와 기지에 배치된 F-35A. [AP=연합뉴스]

일본 미사와 기지에 배치된 F-35A. [AP=연합뉴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9일(현지시간) 일본에 F-35 105대를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231억 달러(약 27조 7200억 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FMS는 무기 거래 시 이뤄지는 국가 간 보증 계약으로, 기술 유출을 방지하고 후속 군수지원을 용이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의회가 DSCA의 이번 결정을 승인하면 일본 판매가 최종 확정된다.

DSCA에 따르면 이번 결정의 거래액은 231억 달러(약 27조 72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엔 활주로에서 뜨고 내리는 F-35A 63대와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F-35B 42대는 물론 관련 장비, 25년간 기술·훈련 지원 등의 비용도 포함됐다.

DSCA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일본의 방위능력 유지와 향상을 지원하는 것이 미국 국익에도 중요하다"고 관련 결정을 설명했다.

2018년 2월 미사와 기지에서 열린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전력화 행사. [로이터=연합뉴스]

2018년 2월 미사와 기지에서 열린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전력화 행사. [로이터=연합뉴스]

이미 F-35A 42대를 실전 배치한 일본은 이번 도입이 이뤄질 경우 미국 다음으로 F-35 최대 보유국이 된다. 도입 대수로 따지면 모두 147대에 해당하지만 지난해 4월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 항공자위대 기지에 배치된 F-35A 1대가 추락해 보유 대수는 146대다.

일본은 호위함인 가가와 이즈모를 다목적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고, 처음 도입한 F-35B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날 DSCA의 결정은 미·일 정상 간 깜짝 합의의 후속 조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일본을 국빈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F-35 전투기 판매 규모 등에 합의한 뒤 호위함 가가에 승선해 이를 전격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일본은 거의 모든 무기를 미국에서 구입하고 있으므로 무역적자의 해소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상대로 무기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래픽=김주원·심정보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심정보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 공군은 내년까지 총 40대의 F-35A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13대에 이어 올해 13대, 내년 14대가 들어온다.

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F-35A를 수송하는 조종사의 이동에 제한이 발생해 현재까지 목표한 대수 중 일부만 도착했다”며 “일부 물량 도입이 순연된 것일 뿐 올해 마지막 기체가 도입되는 완료 시점은 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또 차세대 전투기(FX) 2차 사업으로 총 20대 규모의 F-35를 추가 구입하는 방안을 놓고 F-35A와 F-35B 중 무엇이 적합한지를 논의하고 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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