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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거리 두고 모테기 만난 비건 "트럼프가 8월말 아베 만남 고대"

중앙일보

입력

일본을 방문 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부부 부장관이 10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光) 외상과 만나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비건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8월말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를 만날 수 있기를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 부장관, 모테기 외상과 회담 #'코로나 방지' 악수 생략, 대형 테이블서 대화 #"견고한 미일 동맹, 공통 과제 연계"

두 사람은 당초 예정했던 회담 시간 20분을 훌쩍 넘겨 약 1시간 가까이 회담을 했다.

스티브 비건(왼쪽) 미 국무부 부장관이 10일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과 만나 회담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확대 방지 차원에서 악수를 하지 않았다. [EPA=연합뉴스]

스티브 비건(왼쪽) 미 국무부 부장관이 10일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과 만나 회담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확대 방지 차원에서 악수를 하지 않았다. [EPA=연합뉴스]

비건 부장관은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주요인사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은 철저한 감염 확대 방지대책을 취하면서 이뤄졌다. 비건 부장관의 면담은 모두 외무성 이이쿠라(飯倉)공관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을 최소화하고 일반 국민과의 접촉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비건 부장관과 모테기 외상은 회의 첫머리에서 기념 촬영을 했지만 악수는 하지 않았다. 또 회담장 테이블은 평소보다 큰 폭 약 3m 짜리를 두고, 발언을 할 때는 마이크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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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외상은 모두 발언에서 “코로나의 세계적 감염확대에도 미·일동맹은 강화되어왔고, 코로나 감염확대와 지역 안보환경 변화 속에서 시대에 맞는 형태로 미·일동맹을 한층 심화시켜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건 부장관은 “반세기 이상에 걸쳐 미·일은 파트너로서 아시아 안전보장과 평화, 번영을 가져왔다.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연계하겠다”고 답했다.

스티브 비건(왼쪽) 미 국무부 부장관이 10일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과 만나 회담했다. 코로나19 확대를 막기 위해 회담장엔 폭 3m짜리의 대형 테이블이 놓여졌다..[AP=연합뉴스]

스티브 비건(왼쪽) 미 국무부 부장관이 10일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과 만나 회담했다. 코로나19 확대를 막기 위해 회담장엔 폭 3m짜리의 대형 테이블이 놓여졌다..[AP=연합뉴스]

외무성은 언론 설명자료를 통해 “양측은 견고한 미·일동맹 하에서 북한 정세를 비롯한 지역정세와 국제사회의 공통의 과제에 연계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건 부장관은 다키자키 시게키(滝崎茂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최근 북한 정세와 납치, 핵, 미사일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국가안전보장국장과도 잇달아 만난 뒤 이날 오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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