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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박원순 시장 사망에 "너무 충격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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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장진영 기자

1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장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과 관련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노영민 비서실장이 전했다. 노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께서 ‘박 시장과는 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오신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조문하지는 않고,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조화를 장례식장에 보냈다. 노 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두텁다. / 사진·박원순 페이스북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두텁다. / 사진·박원순 페이스북

‘참 오랜 인연’이라는 문 대통령의 말처럼 두 사람의 인연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6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연수원도 나란히 마친 동기다. 시민단체 활동에 주력하던 박 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었을 때,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던 문 대통령은 “박 변호사와는 아주 잘 알고 가깝다. 시민운동과 민변을 같이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서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도 박 변호사를 자주 만났다. 자문을 구하고 시민사회 쪽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2011년 10월 15일 중앙SUNDAY)고 말했다.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문 대통령은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선거판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원 유세를 하는 것은 생전 처음”이라며 “안철수ㆍ박원순 현상은 정치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당내 경쟁 관계이기도 했지만, 선거 이후 문 대통령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원순 사람’으로 분류되던 임종석 현 대통령 특보를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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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청와대는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당초 13일로 예정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국민 보고대회를 박 시장 발인일과 겹치는 까닭에 연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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