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한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8월 29일에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10일 박 시장의 비보를 접하고 '애도 모드'에 들어갔다.
이낙연 의원 캠프 관계자는 "오늘 예정된 언론사 인터뷰를 모두 잠정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이 의원은 원래 계획돼 있던 자치균형포럼 세미나와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포럼 워크숍 일정도 취소했다. 대신 박 시장의 장례 절차가 결정되는 대로 빈소를 조문할 계획이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 역시 공식 일정을 자제하기로 했다.
김 전 의원 측은 "박 시장 장례일정이 종료될 때까지는 후보의 모든 일정을 잠정 취소하는 방향으로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10일 경기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선 관련한 모든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간담회도 취소됐다.
다만 10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너무 상처나 쇼크가 크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사실 이렇게 (라디오)프로그램에 나와서 이야기하기가 도저히 용기가 안 나는 상황"이라면서 "박 시장님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도 크지만, 또 개인적으로는 박 시장님하고 서로 같이한 지가 40년 가까이 되어간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 전 의원은 박 시장의 죽음이 성추행 경찰 고소와 관련됐단 분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은 고인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이라며 "제가 말을 덧붙이기는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