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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故최숙현 유족 찾아 "철저히 원인 규명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경북 칠곡군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 자택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경북 칠곡군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 자택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고(故) 최숙현 사망사건 특별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최 선수 유족을 만나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최 차관은 9일 오후 4시쯤 경북 칠곡에 있는 최 선수 집을 찾았다. 최 선수가 세상을 떠나고 정부 차원에서 유족을 찾은 건 처음이다.

최 차관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 뒤 “이런 희생이 없어야 한다”며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서 아버님도 두 다리 뻗고 주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는 눈물을 터트리며 “숙현이가 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진짜 숙현이 원한을 어떻게…. 꼭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십시오”라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이들 만남은 약 2분간 취재진에 공개됐다.

앞서 최 차관은 최 선수 유골이 안치된 경북 성주의 한 추모공원을 방문해 최 선수를 추모했다.

최 차관은 “체육계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다시는 선수가 희생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골함에 있는) 최 선수 사진 전부에 눈길이 가더라”며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이 안치된 경북 성주군의 한 추모공원을 방문해 최 선수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이 안치된 경북 성주군의 한 추모공원을 방문해 최 선수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선수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영선수 출신인 최 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의 신상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처벌 1순위’로 지목된 선배 선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등 문체부의 진상 규명 속도가 더디자 문 대통령은 거듭 최 차관이 더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계의 폭행, 성폭행 사건 피해자들 대부분이 여성인 만큼 여성 체육인 출신 차관(최윤희)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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