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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TV ‘개는 훌륭하다’ 출연 반려견 학대 의혹…경찰 조사로 번졌다

중앙일보

입력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반려동물을 둘러싼 학대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6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KBS 2TV 반려동물 예능 프로그램인 ‘개는 훌륭하다’에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던 보더콜리견 ‘코비’와 ‘담비’ 보호자가 동물을 학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2일 방영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서 대형견 보더콜리 코비가 아기 보더콜리 담비를 공격한다는 사연을 소개한 견주의 태도에서 비롯됐다. 당시 프로그램에 출연한 동물훈련사는 두 마리가 한집에서 지낼 수 없다며 무릎을 꿇은 채 담비를 입양 보내자고 주장했지만, 견부는 이에 반대하며 반려견의 훈련이 중단됐다. 이후 시청자들은 훈련사의 조언대로 행동하지 않는 견주의 태도를 비난하는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렸다.

'코비' 견주 페이스북에 지인 남긴 댓글. [보더콜리 코비 견주 페이스북]

'코비' 견주 페이스북에 지인 남긴 댓글. [보더콜리 코비 견주 페이스북]

방송이 나간 직후에는 과거 견주의 반려견 유기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확대됐다. 견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인이 ‘반려견들을 이전에도 유기하지 않았냐’고 남긴 댓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다. 지난 2016년 견주의 SNS 댓글에 한 지인은 ‘네가 강아지 버린 것만 5마리 정도 되는 것 같다’ 등의 글을 남겼다.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개는 훌륭하다에 방영된 담비 코비를 구조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개는 훌륭하다에 방영된 담비 코비를 구조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지난달 29일 청원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담비 코비를 구조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보더콜리는 좁은 아파트에서 기를 수 있는 개가 아니다”라며 “(견주들은) 훈련사의 교육에도 따르지 않는 등 반려견 행동 교정에 대한 의지가 미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비판했다. 또 동물 보호 상담센터가 견주의 행동이 ‘학대’에 해당한다며 동물 보호법 및 동물 시행규칙 위반으로 처벌 가능하다고 밝힌 사실도 언급했다. 청원은 6일 기준 4만8590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이후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글쓴이는 코비 견주를 경찰청에 고발했다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코비 보호자를 ‘동물 보호법 위반 의혹’으로 경찰청에 고발했다”며 “강씨, 동물 보호센터, 서울대 동물병원 수의사도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한 만큼 수사기관에서 엄정히 수사해 주기 바란다고 적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사건 관련해 현재 내사 중이며 피혐의자가 특정돼야 하기 때문에 견주가 누구인지 신원 확인 중에 있다”며 “피혐의자가 특정되면 반려동물을 학대했는지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물 학대 논란이 일자 견주는 "코비를 교육하고 담비를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내겠다"고 밝혔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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