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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로드킬 최다'…내비로, 로드킬 잦은 구간 알려준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도로에서의 로드킬은 1만7502건에 이른다. 중앙포토,

지난해 도로에서의 로드킬은 1만7502건에 이른다. 중앙포토,

충청남도 논산ㆍ아산시 국도 등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가 많은 상위 50개 구간을 선정했다. 이곳에 야생 동물의 도로 침입을 막는 유도 울타리를 설치한다. 내비게이션 업체에도 사고가 잦은 구간의 위치를 전달해, 운전자에게 안내할 수 있도록 한다.

5년 사이 로드킬 50% 이상 증가 #국토부, 사고 잦은 60개 구간 선정

로드킬의 60%가 고라니 

국토교통부가 환경부ㆍ국립생태원과 함께 이와 같은 로드킬 저감 대책을 내놨다. 야생동물이 차량이 치이는 사고가 급격히 늘면서 2차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로에서의 로드킬은 1만7502건으로 2015년(1만1633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5년간 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의 60%(4만2748건)가 고라니였다. 고양이(1만5717건), 너구리(5617건), 개(3737건), 멧돼지(387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사고가 집중적으로 늘어난 시기가 5ㆍ6월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들의 활동이 늘고 고라니의 새끼가 독립해 이동하기 때문이다.

충청도 등 50개 구간에 울타리 설치

국토부가 동물 찻길 사고가 많은 상위 50개 구간을 선정했다. 국토부

국토부가 동물 찻길 사고가 많은 상위 50개 구간을 선정했다. 국토부

이에 국토부는 동물 찻길 사고가 많은 상위 50개 구간을 선정했다. 모두 일반 국도다. 지역별로는 15개 구간이 포함된 충청남도가 가장 많았다. 다발 구간에서는 1km당 평균 7건의 로드킬이 발생했다.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국도에서는 8개 구간이 뽑혔고, 경기도에서는 7개 구간이 포함됐다.

로드킬이 잦은 50개 구간을 중점으로 고라니를 비롯한 야생동물의 도로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유도 울타리를 설치한다. 지형상 울타리 설치가 어려운 곳은 밤에도 잘 볼 수 있게 LED 동물 찻길 사고 주의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운전자가 미리 안전 운전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업체에 다발 구간 위치도 제공한다. 해당 구간에 진입하기 전 운전자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또 로드킬에 따른 후속 사고를 막기 위해 신고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물의 사체를 곧바로 신고ㆍ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차량이 사고가 날 수 있어서다. 현재 충청남도에서 개발한 로드킬바로신고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 중에도 음성으로 간단하게 신고가 가능하다.

국토교통부 주현종 도로국장은 “이번에 마련한 동물 찻길 사고 저감 대책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도록 도로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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