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흘째 5만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하루에만 5만5220명이 확진 판정받아 하루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상황이 심각한 플로리다주에선 이날 1만명 넘는 환자가 나왔다.
각 주(州)에선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주에서 온 이들에게 자가격리 지침을 내리고,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확산세는 쉽게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자화자찬하고 나섰다. 2일 노동부에서 실업률이 하락했다는 발표를 한 직후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노동 지표가 개선됐다며 "역사적인 수치이며 눈부신 뉴스"라고 말한 후 "경제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성급한 경제 재개 결정 탓에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을 막지 못했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제발 마스크를 쓰라"는 칼럼에서 "이것이야말로 경제 회복을 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꼬았다.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고용지표가 개선됐다 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는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직시할 때까지 경제는 위기 상황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