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로금리'에 코로나19까지…은행 정기예금 한달간 11조 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저금리 기조가 겹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빼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 은행창구에서 상담을 받는 고객들 모습. 뉴시스

서울의 한 은행창구에서 상담을 받는 고객들 모습. 뉴시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33조914억원으로, 5월 말보다 10조6785억원이 줄었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 6월 한달간 10조원 넘는 돈이 빠져나간 셈이다.

신조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여유 자금이 빠듯해진 데다, 정기예금 금리가 0%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은행에 굳이 돈을 맡길 동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직원 월급도 주고 생활비 쓰면 빠듯한 자영업자도 많을 텐데 예금할 돈을 따로 챙기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시기 요구불 예금은 566조3160억원으로, 전달 대비 24조3628억원 늘었다.

요구불 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을 뜻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자율이 낮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요구불 예금에 고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일단 시장을 관망하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적시에 다른 투자처로 옮기겠다는 대기성 성격의 자금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