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광교 45년만에 빛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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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청계천 옛 다리 중 하나인 광교가 45년 만에 햇빛에 드러났다. 서울 종로 네거리에서 남대문으로 가는 큰 길을 잇던 이 다리는 1958~61년 청계천이 복개되며 없어졌다.

청계천 다리 중 가장 큰 규모인 광교는 1410년 조선 태조의 계비(繼妃) 강씨의 묘인 정릉에 있던 12개의 돌을 사용해 만들었다.

서울시는 2일부터 청계천 조흥은행 본점 앞 광교사거리에서 광교 발굴작업에 착수하고 광교 위 콘크리트.아스팔트 해체 작업을 해 7일 광교 모습 일부를 공개했다. 다리 위에 덮인 철근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부분은 두께가 1백5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 작업에 앞서 벌어진 사전 조사결과 광교는 폭 16.32m, 길이 11.93m 규모로 상판은 없었으며 교각은 2행 8열로 모두 16개가 남아있고 교각 높이는 평균 3.25m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갑을빌딩 쪽 석축 아래에 연꽃 문양 등 조각이 새겨진 높이 90㎝, 길이 1백60㎝의 돌이 있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서울시는 콘크리트가 엉겨 붙어있는 광교의 석재를 옮겨 석공들이 콘크리트를 일일이 뜯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때 서울시가 광교.수표교 복원에 미온적이라며 기자회견까지 준비했던 청계천 복원 시민위원회 역사문화분과 위원장 김영주씨는 "8일 수표교 안전진단에 관한 설명회가 있다"며 "이 설명를 듣고 복원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수현 기자<shinna@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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